전기차의 천국 LA, 곳곳에 충전 시설… 정부 지원도 빵빵

세계전기차협회(WEVA)는 지난 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전기차 도입에 가장 앞선 도시로 선정해 'E-비저너리(visionary)'상을 수여했다. 협회는 "로스앤젤레스는 전기차 도입에 필요한 정책과 인프라, 기술 개발이 잘 조화된 도시"라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로스앤젤레스는 최근 시 곳곳에 설치된 100개가 넘는 공공 전기충전소를 수분 내 충전이 가능한 고속 충전 시설로 개선하고 있다. 전기차 운전자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점으로 "충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를 꼽았기 때문이다.

개인 사용자에 대한 혜택도 강화하고 있다. 시 당국은 집에 전기차 충전 시설을 설치하면 2000달러까지 설치 비용을 보조해 준다. 전기차 이용 가구는 1㎾h(킬로와트시)당 전기료를 2.5센트 깎아주고 전력 사용량이 많은 피크타임을 피해 충전하면 할인 요금을 적용한다.

시 당국은 또 2011년 이후 건설하는 모든 단독주택과 다가구주택, 상업 시설에 식별 번호를 부여해 향후 전기차 관련 시설을 갖추도록 독려하고 있다. 누구나 전기차 관련 정보나 충전 시설에 관한 안내를 무료 전화로 받을 수 있다. 2011년부터는 전기차 도입에 앞선 중국 상하이와 우수 프로그램을 교류한다. 올해부터는 친환경 전기버스 30대를 시범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로스앤젤레스는 전기차와 관련된 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시 당국은 코다(CODA)·BYD·볼더EV 등 주요 글로벌 전기차 업체를 지원하고 있다. '클린테크 인큐베이터'라는 전기차 전문 창업 보육 센터도 마련해 350그린, 그리드테스트시스템스, CA리튬배터리, DB뉴에너지 등 벤처기업을 육성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의 전기차 인프라 개선 정책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미국 에너지부가 전기차를 운전하는 3만1422명의 운전 습관을 분석한 결과 로스앤젤레스에서 전기차를 모는 운전자는 평균 24%를 집 바깥에서 충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인 19%를 웃도는 수치다. 또 로스앤젤레스 전기차 운전자는 평균 45.2㎞에 한 번 충전하는데 이 역시 전국 평균인 44㎞보다 소폭이나마 길다.

미국 에너지부 측은 "로스앤젤레스의 전기차 운전자들이 다른 도시에 비해 전기차 충전 시설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어, 한 번 충전해서 달리는 거리도 긴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