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카페] 완벽한 형태의 티라노사우루스 화석, 뉴욕서 12억원에 낙찰

거의 완벽한 형태의 공룡 티라노사우루스 뼈 화석<사진>이 20일 미국에서 경매에 나와 105만달러(12억원)에 낙찰됐다.

뉴욕에 있는 헤리티지 옥션(Heritage Auction)이 경매한 이 화석은 길이 7m, 높이 2.4m의 공룡 골격으로 8000만년 전 몽골 초원을 누볐던 티라노사우루스 바타(Tyrannosaurus Bataar)의 것이다.

육식공룡 특유의 강력한 턱과 이빨, 거대한 뒷다리와 짧은 앞다리 등으로 구성돼 있다.

헤리티지 측은 "화석은 2005년 몽골의 고비 사막에서 발굴돼 영국의 수집가가 매입해 소장해온 것"이라고 밝혔다. 헤리티지 측은 이번에 낙찰받은 사람의 신상은 공개하지 않았다. 헤리티지 옥션은 지난 1997년엔 이번 것보다 더 큰 공룡인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화석을 경매에 내놓아 800만달러(93억원)에 낙찰된 적이 있다.

이날 경매는 몽골 측의 강력한 반대 속에 이뤄졌다. 몽골은 공룡화석을 보호하기 위해 50년 전부터 화석의 해외 반출을 법으로 금지해왔다. 육식공룡 중 가장 거대한 티라노사우루스의 화석은 전 세계적으로 몽골에서만 발굴되고 있다.

몽골 측은 "이번 화석은 밀반출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차히야 엘벡도르지 대통령까지 나서 경매중단을 요청했다. 현지 법원에 경매중지 가처분 신청도 냈다.

고고학자들도 "경매를 통해 공룡 화석을 사갈 수 있는 사람은 예산이 빠듯한 과학자들이나 박물관이 아니라 부유한 개인 소장자"라며 경매를 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