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설계 잘못 지적
지난 2008년 방화로 전소돼 복원 공사가 진행 중인 국보 제1호 숭례문(崇禮門)이 여전히 화재에 취약한 구조인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22일 감사원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지난 2009년 7월 숭례문복구자문단 기술분과 회의에서 숭례문 기와지붕에 두께 15㎝의 '강회다짐층'을 넣어 시공하도록 했는데, 이 경우 지붕의 공기순환이 어려워져 화재 발생 시 진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지붕에서 물이 새거나 기와가 내려앉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하는 것이 강회다짐층인데, 이것은 두껍고 단단해 화재가 발생하면 진화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또 강회다짐층이 통풍을 막아 목재가 썩으면 건물 일부가 유실될 우려도 있다고 감사원은 전했다.
감사원은 기와지붕 아래 강회다짐층을 설치하는 대신, 흙을 두껍게 발라 공기가 잘 통하도록 하는 '보토(補土)' 방식 등으로 복원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