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본사 건물 일부, 대학에 무상임대

미국 뉴욕을 실리콘밸리와 맞먹는 첨단 응용과학 도시로 만들겠다는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의 계획에 세계 최대 검색엔진 회사인 구글이 동참을 선언했다.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21일 블룸버그와 함께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넬대의 응용과학전문 뉴욕 분교가 쓸 공간을 구글이 무상으로 빌려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구글은 오는 7월부터 코넬대가 뉴욕시 루스벨트 아일랜드에 뉴욕 캠퍼스를 완공하는 2017년까지 약 5년6개월 동안 사용할 임시 캠퍼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구글이 코넬대에 무상 임대해주기로 한 공간은 2010년 12월 18억달러(약 2조1000억원)를 주고 맨해튼에 구입한 18층짜리 뉴욕 지점 건물 중 일부로 면적은 약 2045㎡다. 코넬대가 이 공간을 돈을 내고 빌리려면 약 1000만달러가 필요하다. 코넬대는 필요에 따라 3345㎡를 추가로 사용할 수 있는 선택권도 부여받았다. 코넬대 뉴욕 분교 학생들은 구글의 직원들과 교류하면서 첨단 정보통신(IT) 업계의 트렌드를 익힐 수 있게 된다. 페이지는 "구글 사무실과 응용과학대가 가까이 있으면 긴밀한 협력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뉴욕에 응용과학대가 부족하다는 판단 아래 지난해 '응용과학 뉴욕'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다른 지역 대학들에 큰 혜택을 제공하면서 뉴욕 분교를 유치하고 있다. 코넬대 뉴욕분교는 뉴욕시가 처음으로 유치에 성공한 사례다. 블룸버그는 "이 학교를 졸업하는 젊은이들이 많은 첨단 벤처 기업을 창업해서 뉴욕을 실리콘밸리와 맞먹거나 실리콘밸리를 뛰어넘는 첨단 기술의 중심지로 만들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페이지는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 사람을 많이 육성하고 싶어서 뉴욕시의 프로젝트에 동참키로 했다"고 밝혔다. 페이지는 "현재 응용과학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의 수는 매우 적다. 나는 혁신적인 정신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든다고 믿으며, 혁신가들의 수가 2배로 늘어가면 인류의 발전 속도도 2배로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