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Now] 제철 맞은 오이, 일주일새 값 23%까지 떨어져

제철을 맞은 오이 가격이 크게 내렸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조사한 다다기오이(끝 부분이 옅은 녹색을 띠는 백오이·사진) 15㎏(상등품) 평균 도매가격은 3만2000원이었다. 1주일 사이 2000원이 내렸고, 1개월 전(4만원)보다는 20% 내린 가격이다. 청록색 취청오이 20㎏(상등품) 도매가격은 4만1000원. 5만3333원이던 1주일 전보다 23% 떨어졌다.

날씨가 더워지면 오이가 더 맛있게 느껴진다. 시원하게 먹는 냉국이나 무침 등 더위에 지친 입맛을 살려준다. 등산객들이 간식거리로 생오이를 챙기는 것도 열을 내리고 갈증 해소에 좋기 때문이다. 칼륨이 풍부한 오이는 몸속의 노폐물을 밖으로 배출해 부기를 제거하는 효과도 있다.

소매 시장에서도 오이 가격 하락세가 뚜렷하다. 서울 영등포시장에선 다다기오이 10개가 6000원에 팔린다. 최근 1주일 사이 2000원이나 내렸다. 롯데마트는 4월 한 개에 850원 하던 다다기오이를 현재 25% 내린 633원에 판매 중이다. 취청오이도 한 개에 950원. 1개월 전보다 13% 저렴해졌다.

오이 가격이 내린 것은 공급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최근 기온이 올라가고 오이 생육에 좋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지 출하량이 대폭 증가했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는 5월 초만 해도 오이가 하루 400t가량 반입됐다. 최근엔 오이 반입량은 하루 500t을 훌쩍 넘기고 있다. 23일 경매된 물량은 593t이었다. 최진아 롯데마트 채소담당 MD는 "평택·천안·아산 등 오이 주요 산지의 출하 물량이 한 달 전보다 20~30% 정도 늘면서 가격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