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2개월 만에 최고치
부동산 경기 침체, 기업의 자금난 등으로 은행권의 지난달 원화 대출 연체율이 4개월째 상승했다.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4월 말 국내 은행의 대출채권 연체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은행의 연체율은 1.21%로 3월 말에 비해 0.12%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12월 이후 계속 높아지고 있으며, 지난 2007년 2월 이후 5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은 3조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7000억원이 늘었다.
특히 아파트 계약자들이 중도금·잔금을 연체하면서 계약해제를 요구하는 소송이 작년 하반기부터 확산되면서 상승하고 있는 집단대출 연체율은 1.84%로 3월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집단대출 연체율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3월보다 0.03%포인트 오른 0.79%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3월보다 소폭 오른 0.89%로 집계됐다.
기업대출 연체율도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 모두 연체율이 3월 대비 0.2~0.3%포인트 올랐다. 건설·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조선 관련 업종이 경기 침체를 겪고 있고, 일부 제조업체가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 것이 원인이라고 금감원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