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와타나베, 그의 연인 나오코, 나오코의 옛 연인 기츠키. 옛 연인을 떠나보낸 나오코는 정신병원의 환자로 어둡게 살아가는데….” 10대 문학소녀의 목소리가 아니다. 일본어 클럽 ‘메구미의 생생 일본어’ 강좌가 시작되기 전 감흥에 젖은 한 50대 시니어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노르웨이의 숲》의 한 구절을 읊는 소리다. 이 클럽의 전신은 동네 문화센터의 일본어 강좌. 그러나 문화센터는 오래가지 못했고 열정 어린 10여 명의 학생은 이후 떠돌이(?)로 10년의 세월을 보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해 11월 이들은 시니어 전문 포털사이트에 정식 온라인 클럽을 개설했다. 클럽 이름은 강사의 이름자 가운데 한 자인 ‘혜(惠)’의 일본식 발음인 ‘메구미’와 바람이 잇따라 세차게 지나간다는 의미의 ‘쌩쌩’을 붙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