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5.30 00:54

COMMUNITY

“주인공 와타나베, 그의 연인 나오코, 나오코의 옛 연인 기츠키. 옛 연인을 떠나보낸 나오코는 정신병원의 환자로 어둡게 살아가는데….” 10대 문학소녀의 목소리가 아니다. 일본어 클럽 ‘메구미의 생생 일본어’ 강좌가 시작되기 전 감흥에 젖은 한 50대 시니어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노르웨이의 숲》의 한 구절을 읊는 소리다. 이 클럽의 전신은 동네 문화센터의 일본어 강좌. 그러나 문화센터는 오래가지 못했고 열정 어린 10여 명의 학생은 이후 떠돌이(?)로 10년의 세월을 보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해 11월 이들은 시니어 전문 포털사이트에 정식 온라인 클럽을 개설했다. 클럽 이름은 강사의 이름자 가운데 한 자인 ‘혜(惠)’의 일본식 발음인 ‘메구미’와 바람이 잇따라 세차게 지나간다는 의미의 ‘쌩쌩’을 붙여 지었다.

‘메구미의 쌩쌩 일본어’ 회원들이 일본어를 배우는 이유는 다양하다. 일본에 사는 사촌과 대화를 하고 싶다는 이도 있고 직장생활에 필요한 선진기술을 터득하고 싶다는 이도 있다. 이들의 활동은 매주 활발히 이뤄진다. 금요일엔 고급과정인 ‘스크린 일본어’ 모임이 있다. 주요 강의 내용은 일본 에세이나 NHK 방송 등이다. 초보자 과정도 개설돼 있다. 일본어를 처음 접한 15명의 초보 회원은 매주 화요일마다 모여 열공에 빠진다. 6월 중에는 새로운 ‘초보 첫걸음’ 강좌도 개강할 예정이다. 일본어 공부에 대한 열정을 가진 50세 이상 시니어라면 누구나 OK다.

신청은 홈페이지(club.yourstage.com/japanese)를 통해 가능하다.

조선일보 조선닷컴

시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