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기사야 놀~자] 딤섬본드란 무엇이고 국제채권은 왜 발달했나요?

국제채 시장은 자본 유출입과 채권시장 및 과세제도 차이 등으로 인해 특정 지역에서 발전해 왔습니다. 대표적인 국제채 중심지가 런던입니다. 미국의 경우 1960년대 후반 채권발행과 관련한 규제를 강화하고 외국인이 발행하는 채권 투자에 세금을 매기는 제도를 도입했는데, 이후 미국에서 자금을 조달하던 외국 정부와 기업들이 뉴욕에서 런던으로 이동하게 됐습니다. 이로 인해 국제채권 시장은 런던을 중심으로 활성화되었고 이런 전통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딤섬본드는 왜 활성화되었나요?

딤섬본드는 2009년 도입된 이래 발행규모가 크게 늘어났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딤섬본드 발행규모는 1510억위안(약 28조1200억원)에 달했습니다. 지난해엔 국내에서도 딤섬본드에 투자하는 펀드가 만들어질 정도로 딤섬본드 열풍이 불어닥친 적이 있습니다. 이처럼 딤섬본드가 활성화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 위안화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중국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투자나 교역 확대를 위한 위안화 수요가 크게 증대해 딤섬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요. 2009년 HSBC가 처음으로 딤섬본드를 발행한 이래 맥도날드, 캐터필라 등 글로벌 기업들과 중국의 금융회사·기업들이 딤섬본드를 발행하였습니다. 한국도 대한항공, 수출입은행, CJ 등이 딤섬본드를 발행했습니다.

둘째, 중국의 금융개방 정책과 금융규제가 딤섬본드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중국은 위안화를 국제통화로 만들려는 계획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그 일환으로 중국 본토에서 외국인이 위안화로 채권을 발행하는 판다본드 시장을 허용했습니다. 그런데 판다본드의 경우 발행자격과 외국인 투자에 엄격한 제약을 가하고 있고 위안화 유출입도 통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제약으로 판다본드 시장은 크게 발달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홍콩의 딤섬본드는 발행자격에 대한 규제가 없고 투자도 자유롭기 때문에 시장이 활성화된 것입니다. 셋째, 딤섬본드는 1~2% 내외의 낮은 금리로 위안화를 조달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넷째, 위안화 절상(가치 상승) 기대에 따른 환(換)차익을 목적으로 한 투자가 확대되었기 때문입니다. 낮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환차익을 통해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로 딤섬본드의 인기가 오르게 된 겁니다.

하지만 최근엔 위안화 절상이 둔화되면서 딤섬본드에 대한 투자 수익이 크게 낮아졌고 이에 따라 딤섬본드에 대한 열풍도 가라앉았습니다.

여러 나라들이 국제채 시장을 발전시키려 애쓰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세계적인 금융중심지인 런던은 국제채 시장을 활성화시켜 자국 금융시장을 발전시켰고, 그 결과 여러 부수 효과를 누리고 있습니다. 대부분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국제투자본부를 런던에 두면서 금융서비스 관련 고용이 확대됐으며, 고수익의 해외인력이 일하면서 소비 확대에 크게 기여한 것입니다.

이를 벤치마크해 다른 도시들도 국제채 시장을 발달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일본은 사무라이채권시장을 키우려고 하고 있고, 미국도 외국 정부와 회사들이 미국 내에서 채권을 발행하는 경우 규제를 대폭 완화해 국제채 시장을 크게 일으키려 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홍콩·독일·호주 등도 금융인프라 개선과 투자저변 확대를 통해 국제채 시장을 발달시키려 애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채 시장은 여전히 몇몇 제한된 지역에서만 발달돼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국제채 시장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많은 국가에서 통용되는 기축통화를 위주로 하는 채권시장이 활성화되어야 합니다.

딤섬본드의 경우 위안화 절상이라는 좋은 재료를 갖고 활성화되었지만, 국제통화로서의 위안화 위상이 아직 높지 않아 반짝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는 기축통화를 발행하는 국가가 국제채 시장에서 유리하다고 볼 수 있겠지요. 이와 함께 다양한 투자자층과 투자를 둘러싼 인프라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우리나라도 국제채 시장이 있나요?

우리나라도 아리랑본드와 김치본드라는 이름의 국제채 시장이 있습니다. 아리랑본드의 경우 1995년 아시아개발은행이 최초로 발행하였고, 김치본드의 경우 2006년 베어스턴스가 처음으로 발행했습니다. 아리랑본드와 김치본드는 국내 기업의 해외 자회사들이 주로 발행하고 있습니다. 외국의 기업들이 한국에서 채권을 발행할 수요가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일시적으로 김치본드 발행이 크게 늘었지만, 김치본드를 발행하는 기업들이 국내에서 외화를 원화로 바꾸는 수요가 늘어나 환율이 하락(원화가치 상승)하는 등 외환시장을 교란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돼 이후 발행에 대한 규제가 강화됐습니다. 이처럼 국제채 시장의 발전은 해당 국가의 경제여건과 자본시장 여건, 외환 여건 등에 영향을 받게 돼 있고, 금융시장의 국제화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외환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하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쉽게 배우는 경제 tip : 해외투자펀드

해외투자펀드는 해외 금융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합니다. 딤섬본드 같은 국제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는 일종의 해외투자펀드라고 볼 수 있지요. 해외투자펀드는 누가 운용하는가에 따라 국내운용 해외투자펀드와 역외(域外)펀드로 구분됩니다. 국내운용 해외투자펀드는 국내법에 의한 자산운용사가 해외자산에 운용하는 펀드이고, 역외펀드는 외국의 자산운용사가 해외자산에 운용하는 펀드입니다.

◆퀴즈

국제 채권 중에는 발행하는 국가 통화가 아닌 다른 나라 통화로 발행하는 일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홍콩 비(非)거주자가 홍콩에서 홍콩 달러가 아닌 중국 위안화로 발행하는 채권을 '○○본드'라고 합니다.

▲응모 요령: 모닝플러스 홈페이지(morningplus.chosun.com) 이벤트 코너에서

▲일정: 5월 30일(수) 오후 5시 마감, 6월 1일(금) 당첨자 발표

▲경품: 도서문화상품권 1만원권(25명) 각 1장

<지난 회 정답 : 재간접〉

도서문화상품권 당첨자 : 강태수 경영희 권태균 김경모 김영성 김윤정 김은비 김재완 류경상 배종희 신승호 양지윤 오주훈 이갑식 이궁훈 이수연 이영국 이원형 이재정 이태인 이혜정 정지웅 지용규 한성민 황준연

자본시장연구원·조선일보 공동기획
기사 문의는 (02)3771-0631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조정실

이랜드·현대위아, 위안화 채권 첫 발행 〈조선일보 2011년 12월 1일 B1면〉

이랜드그룹과 현대위아가 국내 기업 최초로 중국 본토에서 위안화 표시 채권(판다본드)을 발행한다. (중략) 그동안 국내 기업이 '딤섬본드'(홍콩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를 발행한 경우는 몇 차례 있었지만 '판다본드'는 이번이 처음이다.

◆다시 풀어 읽는 경제기사

딤섬본드와 같은 국제채는 무엇이고 왜 발달했나요? 경제뉴스를 접하다 보면 딤섬본드, 사무라이본드, 양키본드, 아리랑본드와 같은 국제채권에 대한 기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국제채는 한 국가나 기업이 다른 나라에서 발행하는 채권을 말하는데, 발행하는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서로 다른 이름들이 지어졌습니다. 오늘은 딤섬본드를 포함한 국제채가 무엇이고 어떤 특성을 갖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딤섬본드와 같은 국제채는 무엇인가요?

우리나라의 기업이나 금융회사가 해외에서 달러를 조달하기 위해 채권을 발행할 때 주로 뉴욕이나 런던 혹은 홍콩 등에서 발행이 이뤄집니다. 이처럼 한 나라의 정부나 금융회사, 기업이 나라 밖에서 발행하는 채권을 통칭해서 국제채(international bond)라고 합니다.국제채는 어떤 국가에서 어떤 통화로 발행되는가에 따라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외국기업이 한국에서 원화로 채권을 발행하면 아리랑본드, 미국에서 달러로 발행하면 양키본드, 영국에서 파운드화로 발행하면 불독본드, 일본에서 엔으로 발행하면 사무라이본드, 중국에서 위안화로 발행하면 판다본드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한편, 발행하는 국가의 통화가 아닌 다른 나라 통화로 채권이 발행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외국인이 홍콩에서 홍콩달러가 아닌 중국 위안화로 채권을 발행하면 딤섬본드, 일본에서 엔화가 아닌 통화로 발행되면 쇼군본드, 한국에서 원화가 아닌 다른 통화로 발행되면 김치본드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