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Now] 심혈관 질환에 효능… 들깨 인기 올라 너도나도 재배량 늘려 가격 5% 하락

고소한 들깨<사진>를 재배하는 면적이 늘면서 가격이 내렸다. 1년 전 들깨 45㎏에 30만3400원 하던 것이 올해 28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5% 정도 떨어진 것이지만 같은 유지(油脂) 작물 값이 고공행진하는 것에 비하면 체감할 수 있는 가격인하 폭은 크다. 땅콩(75㎏)은 47만6000원에서 100만원으로 2배 넘게 올랐고, 참깨(60㎏)도 115만2000원에서 118만2000원으로 올랐다.

들깨에는 심혈관에 좋고 학습능력 향상에 효과가 있는 오메가-3 계열 지방산인 알파-리놀렌산이 많이 들어 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들깨가 고령화로 인한 각종 심혈관 질환에 효능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요가 폭증했고, 농가들도 수익성이 좋은 들깨를 경쟁적으로 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들깨 재배면적은 2005년 2만4000㏊에서 현재 3만3000㏊으로까지 늘어났다. 연간 생산량은 1만8000t에서 3만4000t으로 2배가 됐다. 들깨는 20년 전부터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지만 이런 인기를 업고 유지작물 중 가장 높은 자급률(50%)을 유지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측은 "최근 개발된 품종은 불포화지방산 비율이 91%로 높고, 오메가-3 비율도 60%가 넘어 건강기능성이 탁월하다"며 "껍질이 연해 맛도 좋다"고 말했다. 들깨는 재해에 강하고 수확량이 많아 농가들도 선호하는 작물이다.

들깨 잎은 쌈채소로 인기 높은 깻잎. 채소 중 수익성이 가장 높은 작물 중 하나다. 깻잎에도 뇌세포 대사기능을 촉진하고 기억력 감퇴를 예방하는 로즈마린산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깻잎은 23일 2㎏에 1만6200원에 거래돼 1년 전 1만5500원보다 소폭 올랐다. 최근 고기 수요가 줄면서 쌈채소 수요도 함께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