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 M멘토링] 보험 12개나 가입한 30대 주부유지·해약 놓고 고민하는데

보장 중복 보험 줄이면 월 30만원 절약
연금보험으로 전환, 노후 준비할 수도

아파트 대출금 상환계획부터 세워야
소득공제 가능한 연금저축 우선 가입

경기도 평택에 사는 전업주부 이모(34)씨. 이씨는 다달이 내는 100만원이 넘는 보험료 때문에 ‘보험의 늪’에 빠진 기분이다. 주변 부탁 때문에 하나 둘씩 가입하다보니 연금, 종신, 교육, 건강, 암, 상조 보험 등 보험이 총 12개나 되어버린 탓이다. 보험상품은 여러 위험에 대비할 수 있어 장점이 많다는 것은 알지만 아파트 대출이자로도 월 50만원씩 나가는 상황에서 부담이 상당하다. 과연 이렇게 많은 보험들을 모두 그냥 유지하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일부는 손해를 보더라도 해약하는 게 나을지 궁금하다. 보험 상품마다 각각 특성이 달라서 어떻게 하는 것이 몰라 고민하던 이씨가 머니섹션 M의 문을 두드렸다.

◇보장 중복되는 보험은 정리

이씨 가족이 가입한 12개의 보험은 의료비, 교육비, 노후자금 등 각각 목적에 맞추어 설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매달 내는 보험금(109만원)은 월소득(370만원)에 비해 부담되는 수준이므로 보장이 중복되는 상품이 있다면 정리하는 것이 낫다. 우선 보장성 종신보험이 배우자까지 포함된다면, 남편과 이씨가 보유한 암보험 및 의료비 보장 보험은 한 개만 유지해도 현 소득에 비하면 충분한 위험 관리다. 장례서비스가 제공되는 종신보험과 상조회사 보험은 보장이 중복되므로 한 가지만 유지하자.

또한 현재 교육보험 공시이율은 연 5%대로 교육비 상승률(연 6%)보다 낮으므로 좀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투자처로 돌리는 것도 고려해보자. 이렇게 보장이 중복되는 보험을 줄이면 매월 32만원 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다.

물론 보험은 중도에 해지하면 납입한 원금을 다 찾지 못해 손해다.

그러나 20년간 납입하는 보험을 2년간 유지했다면 향후 18년 정도를 더 납입해야 하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손실을 최소화하려면 보험계약 내용을 확인해 납입기간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거나 연금보험으로 전환이 가능한지를 확인해 노후준비자금으로 전환하는 것도 방법이다.

◇저축 여력 있는 30대에 교육비 준비

30대는 재테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기다. 40~50대보다 상대적으로 자녀 교육비 부담은 적으면서 20대보다 월 소득은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30대에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많이 해야 추후 필요한 자녀교육 자금, 주택 평수 늘리는 자금 등을 마련할 수 있다.

우선 아파트 대출금 상환계획부터 세우자. 이씨는 현재 사는 평택의 아파트를 절반 이상 빚내서 샀다. 주택 구매자금의 절반 이상이 대출이라면 상환계획을 세워 대출이자 부담을 줄일 필요가 있다. 최근 저금리로 인해 대출이자 부담이 적다고 느낄 수 있지만 향후 경기가 회복되어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대출이자가 더 늘어날 위험이 있다. 아파트 대출금 1억1000만원 중 절반을 6세 아들이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상환하는 것을 목표로 매달 60만원씩 갚아 나가자. 두 자녀의 교육비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지금은 두 자녀 모두 취학 전으로 6세 아들의 유치원비 40만원만 들고 있다.

하지만 두 자녀가 성장할수록 초·중·고등학교 사교육비 및 대학교 학비 등 교육 비용은 점점 증가하게 된다.

최근 저금리 기조로 적금은 물가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해 실질수익률이 마이너스이므로 3년 이상의 장기투자를 고려하면 주식형 펀드로 교육비를 준비하는 것이 적합하다.

비록 원금손실 위험이 있지만 매월 일정한 금액을 투자해 나가면 매입 단가를 낮춰 수익을 높일 수 있다.

아들의 교육비로 19만원, 딸 교육비 명목으로 14만원을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수수료가 저렴한 '어린이 펀드'나 향후 기업가치 상승을 보고 투자하는 '가치주 펀드'에 가입해 교육비 상승에 대비하자.

◇소득공제·비과세 상품 꼼꼼히 챙겨야

급여생활자라면 '13월의 보너스'인 소득공제가 가능한 금융상품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급여 인상, 대출금 상환 등으로 추가 저축 여력이 생긴다면 소득공제가 가능한 연금저축부터 가입하자. 또 수익 대부분이 비과세되는 국내 주식형 펀드를 활용하면 실질 소득을 늘릴 수 있다. 세금우대 상품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다. 20세 이상 성인은 1000만원까지는 세금우대 상품에 가입할 수 있으며 이자소득세 15.4%를 9.5%로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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