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 Find out Real Health Age
예순이 가까운 배우 샤론 스톤. 매끈하고 탄력 넘치는 그녀의 몸을 보라. 일흔을 훌쩍 넘긴 가수 패티김은 어떤가. 누가 감히 그녀들을 ‘시니어’라 칭할 수 있을까. 다수의 전문가들은 그녀들의 신체나이를 고작 30~40대 정도로 본다. 쉰이고 일흔이라고 다 같은 쉰과 일흔이 아니다. 신체나이란 대체 무엇일까.
병원에서는 종종 몇몇 신체 부위의 상태를 나이로 일러준다. “근육 나이는 몇 살”, “뼈 나이는 몇 살” 하는 식이다. 이는 근육이나 뼈와 같은 체성분의 상태를 측정, 연령별 평균치와 비교한 결과다. 누군가는 패티김과 같은 70대임에도 40대의 근육량을 지니고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40대임에도 70대의 골밀도를 보인다. 실제 나이와는 다른 신체나이에 우리가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 같은 수치가 수명과 직결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김철환 교수팀은 대한가정의학회의 지원을 받아 보다 정확한 신체나이를 측정할 수 있는 ‘내 건강나이는?’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혈압, 혈당, 체질량, 콜레스테롤 그리고 음주·흡연 습관 등 건강을 좌우할 수 있는 주요 데이터를 한꺼번에 입력한 후 결과를 산출하는 방식이다. 결과에 따라 10년 내 사망 가능한 질환 순위, 교정이 필요한 생활습관 항목 등을 체크할 수 있다.
최근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건강나이를 알아본 58세의 A씨. 불행히도 그의 건강나이는 실제 나이에서 10세가량 높은 66세로 나타났다. 그런 A씨는 10년 후 당뇨병, 협심증 및 심근경색, 간암, 폐암 등의 질환을 앓거나 이와 같은 질환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당뇨병의 경우 개인위험도가 평균 대비 6.1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암과 폐암 발병 가능성은 2배 이상 높다. 대신 위암은 평균 대비 1.4배 낮다.
만약 지금이라도 A씨가 위험 요인 중 개선 가능한 것을 모두 조절한다면? 그때는 건강나이를 60세까지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의 나쁜 생활습관으로는 술을 마시는 것과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을 들 수 있다. 김철환 교수는 건강 위험 요인은 수도 없이 많고, 자신의 현재 질병, 과거 질병, 질병의 가족력 등이 모두 건강나이에 영향을 주는데, 본인의 습관에 따라 건강나이를 현저히 낮출 수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