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600대 기업 "6월 경기 나빠질 것"

국내 기업들이 6월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6월 전망치 지수가 98.3으로, 5월 지수(104.7)보다 크게 떨어졌다고 28일 밝혔다.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기업들은 대외적으로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와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커지는 등 유럽의 재정위기 우려가 경기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경기가 빠른 속도로 하강하고 있는 것과 이란산 원유수입 중단 위기가 불거지면서 국내 유가가 오를 수 있다는 점도 전망을 어둡게 했다는 분석이다. 고유가가 국내 공공요금 인상을 비롯해 물가 불안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다음 달 투자(99.1)와 자금사정(99.3), 채산성(99.3)이 5월보다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고용(103.0), 내수(105.6), 수출(108.0)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이라고 봤다.

업종별로는 경공업(84.8)과 중화학공업(98.4) 등 제조업(95.5)은 부진하고 서비스업(102.2)은 5월보다 다소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경련은 "대내외 악재가 이어지면서 많은 기업이 하반기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 의문을 품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