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월 4개 업체 상장 준비

한산했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4월 비아트론을 마지막으로 죽 개점휴업 상태였던 공모시장에 6월부터 본격적으로 청약에 나서는 업체들이 줄을 선 것이다.

30일 현재 6월과 7월 공모 일정을 잡은 곳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인 사조씨푸드와 패스트퓨처브랜즈,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피엔티와 디지탈옵틱 등 네 곳이다.

횟감용 참치 가공·유통이 주력 사업인 사조씨푸드는 사조산업의 자회사로 사조대림, 사조오양 등에 이어 그룹 내 다섯 번째로 상장에 나선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소재·부품사인 반도체 장비 제조사 피엔티와 광학 렌즈 제조사 디지탈옵틱이 각각 6월 21일, 27일 상장에 앞서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외국 기업인 호주 한상(韓商) 의류 기업 패스트퓨처브랜즈는 상장일을 7월 3일로 확정했다.

6·7월 공모주 성수기를 맞아 일정을 잡은 곳들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작년과 비교하면 그 수는 급감했다. 작년 같은 기간 코스닥과 유가증권시장 공모에 나섰던 기업은 6월과 7월 각각 11곳, 10곳으로 총 21곳에 이른다.

공모 기업 수가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이유는 다시 고개 든 유로존 우려에 국내 증시가 맥을 못 추고 있는 등 증시 상황이 안갯속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대형 증권사 기업금융 담당자는 "지금 시기를 가늠 중인 곳도 있어 공모에 나서는 업체는 더 늘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들은 상장을 위한 첫발을 내딛는 것에도 소극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상장 준비의 첫 단계인 상장예비심사를 거래소에 청구한 기업 수는 24곳으로 지난해(62개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