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그리스은행 보고서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을 이탈하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절반, 화폐 가치는 3분의 1토막이 날 것이라고 그리스 최대 시중은행이 분석했다.
국립그리스은행(NBG)은 29일(현지시각) 발표한 보고서에서 "그리스가 유로존을 이탈할 경우 1인당 GDP가 55% 줄어들 것"이라며 "그리스 국민들은 엄청난 삶의 질 하락을 겪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리스가 유로존을 이탈할 경우 그리스가 극심한 경제적 피해를 당할 거라는 분석들이 그동안 다른 나라에서 제기됐지만, 그리스 내부에서 이 같은 분석이 나온 건 처음이다. NBG는 그리스 내 최대이자 170년 전에 설립돼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시중은행이다.
NBG는 구체적 수치를 들어가며 경제적 피해 가능성을 설명했다. 유로화 대신 도입될 새 통화는 그리스에서 외국 자본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유로화 대비 65% 평가절하(환율 상승)될 것으로 봤다.
산업기반이 붕괴되면서 실업률은 현재의 21%에서 34%로 치솟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유로존 이탈과 동시에 물가가 30% 폭등하고, 이후에도 계속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물가가 치솟고, 생필품 생산이 어려워져 사재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