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컨슈머리포트] 핵심 성능은 큰 차이 없는데 테팔, 국산 가격의 최고 4배

일부 유럽 브랜드의 무선 전기주전자들이 성능에는 별 차이가 없으면서 국내 제품과 비교해 가격이 거의 5배가량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30일 'K-컨슈머리포트'4호를 통해 "시판 중인 19개 무선 전기주전자를 비교한 결과 핵심 기능인 물 끓이기 등 성능에 큰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이 플라스틱 제품 10종, 스테인리스 제품 6종, 기타 제품 3종을 선정해 분석한 결과, 전체 19종 가운데 14종의 제품 성능에 문제가 없고 안전성도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어떤 브랜드를 붙이느냐에 따라 플라스틱 제품은 1만3900원(보국전자·한국)에서 6만3700원(테팔·프랑스), 스테인리스 제품은 3만6300원(BSW·독일)에서 15만1200원(드롱기·이탈리아)으로 4.2~4.6배까지 가격차이가 났다.

소비자원은 "성능에 큰 차이가 없는데 어떤 브랜드인지에 따라 가격에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디자인 등 외관이 좀 더 낫거나 '물 끓음 알람기능' 등 약간의 추가기능이 있긴 했지만, 가격 차이가 너무 컸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은 성능에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각 재질별로 가장 저렴한 상품을 추천 제품으로 선정했다. 플라스틱 재질에선 보국전자, 스테인리스 재질에선 BSW가 추천됐다. 보국전자는 국내 중소기업이고, BSW는 독일의 실속형 생활기기 회사이다. 기타 재질은 비교 대상이 3종으로 적어 추천상품을 내지 않았다.

소비자원은 "추천 제품 모두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성능이 우수하면서 안전성도 갖추고 있어 추천했다"고 밝혔다.

한편 소비자원은 19종 가운데 5종은 성능과 안전성에 문제가 있어, 소비자 주의를 당부했다. PN풍년의 제품은 19종 가운데 유일하게 물 끓이기 성능이 우수하지 않고 '보통'이란 평가를 받았고, 최대 표시용량까지 물을 채워 가열할 경우 흘러넘침 현상이 발견됐다. 흘러넘침 현상은 동양매직 제품에서도 발견됐다. 또 듀플렉스 제품에 힘을 가할 때 가열을 위한 열판과 본체가 분리되는 결함이 발견됐다. 또 셰프라인과 퀸센스 제품은 끝마무리가 허술해 세척 시 손에 부상을 입을 우려가 있다고 소비자원은 밝혔다. 소비자원은 "무선 전기주전자를 구입할 때 브랜드만 고려하지 말고 성능과 가격을 종합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