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부터 토지보상 시작… 약 3조원 풀릴 듯

2009년 이후 중단됐던 경기 파주 운정3지구 신도시 개발사업이 오는 8월 토지보상을 시작으로 재개된다. 운정3지구는 인근 1·2지구와 교하지구까지 합치면 총 18.7㎢(565만여평)로 분당(594만평)과 일산(476만평)보다 큰 수도권 북부 최대 주거지가 될 전망이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지난달 4일 운정3지구에 대한 보상계획을 공고하고 8월부터 본격적인 보상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운정3지구는 보상비로만 3조원 안팎이 풀릴 것으로 추산된다.

파주시 교하읍 동패리와 다율리 일대에 총 사업비 6조원이 투자될 운정3지구는 7㎢(211만여평)로 2017년 말까지 주택 3만9200여 가구, 인구 9만5000여명을 각각 수용할 계획이다. 전체 공동주택의 80%인 2만7600여 가구가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으로 건설된다. 아파트는 2013년 말쯤 착공하고 2015년 초 분양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운정3지구는 인근 심학산·황룡산·장명산을 신도시 내 대규모 생태공원과 연결한 그린블루 네트워크로 구축해 친환경 생태도시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청룡두천을 따라 총 4.5㎞의 수변 생태공원도 조성한다. LH 관계자는 "인접한 파주출판문화단지와 연계한 문화체험거리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운정3지구는 경의선 복선전철·자유로·제2자유로·통일로 등을 이용해 서울시청까지 40~50분대에 닿을 수 있다. 서울외곽순환도로 등을 통해 인근지역으로 이동하기도 편리하다. BRT(간선급행버스) 신설 등 신교통수단이 도입되면 서울로 접근하기가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운정신도시 주택시장은 아직은 조용하다. 거래가 뜸하고 집값도 약세다. 운정3지구 인근 C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102㎡ 아파트 시세가 3억원 안팎으로 작년 말보다 떨어졌다"면서 "분양권값도 소형 아파트를 제외하면 분양가 수준이거나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운정3지구 토지보상이 본격화하면 침체된 시장도 조금씩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토지 보상을 받은 주민들이 신도시 아파트를 구입하기 시작하면 주택 수요가 유입돼 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교하지구의 P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보상금이 풀리면 대토(代土) 수요 등으로 주변 토지와 아파트 시장에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며 "연말을 전후해 거래가 점차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