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살롱] 질병 후유증 목돈 부담 덜려면

45세 회사원 A씨는 최근 병원에서 황달 등 심한 간 기능 상실을 동반한 간경화 진단을 받은 후, 20년 동안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다. 기본적인 일상생활은 가능하지만 정상적인 업무수행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앞으로의 생활비였다. 병원 치료비는 실손의료보험으로 해결했지만, 질병장애로 앞으로 일자리를 얻을 순 없기에 생활비 마련이 걱정이었다. 기존 보험에서는 질병장애 1~2급만 보장해 주기 때문에 간경화로 후유장애 3급을 받은 A씨는 보험으론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

A씨처럼 질병 후유증으로 장애를 가진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고령화로 인해 질병장애 발생률은 지속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사고로 인한 장애에 대해선 잘 알고 있지만, 질병에서 오는 후유장애와 이로 인한 심각성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상해로 인한 장애는 재활치료를 꾸준히 받으면 대부분 상태가 호전되거나 완쾌가 가능하다.

반면 질병으로 인해 발생된 장애는 원인인 질병이 완치되지 않는 한 꽤 오랫동안 장애 상태가 유지된다. 또 질병 정도가 심해짐에 따라 장애 상태가 악화되거나 간병을 받아야 하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기도 한다.

문제는 일단 장애 판정을 받고 나면 장기간 재활, 요양, 간병 등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 데다 장애인이 가구주일 경우 소득 상실로 인한 생활비 마련 부담이 크다는 점이다.

현재 보험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실손의료보험은 입원·통원·수술·진단 등 일상생활 중 스스로 치료가 가능한 영역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어 보험 가입자는 실질적으로 병원에 있을 때까지만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질병 진단 이후에 닥칠 수 있는 장애·요양 등에 대한 보장 부분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경우가 많다.

개인 건강과 관련하여 일상적인 병원 치료비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지만, 장애 발생으로 인한 요양비 및 가족생활자금 마련도 매우 중요하다. 앞서 언급한 사례와 같이 가벼운 일상생활은 가능하나 정상적으로 사회생활을 하기 어려운 장애등급 3급은 기존 보험에서 보장해 주는 담보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에 해당될 경우 소득을 위한 생업이 불가하다. 앞으로 보험에 가입할 때 질병장애를 3급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지 아닌지 따져봐야 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