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Now] 호텔서 모셔가는 초여름 별미 밭딸기

최근 경기 강화도에서는 밭딸기가 제철이다. 밭딸기는 비닐하우스가 아닌 노지(露地)에서 키운 것. 모양이 가지런하지 않고, 단맛과 함께 때로 신맛도 나지만 초여름 한철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비닐하우스 재배 물량이 98%를 웃돌면서 밭딸기는 전체 물량의 2%가 채 안 된다.

딸기는 저온성 식물이라 날씨가 더워지면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다. 여름에 나는 딸기는 물량이 적어 호텔이나 베이커리 업체 등에서 고급 식재료 취급을 받는다.

서울 신라호텔은 지난달 29일부터 뷔페식당에 강화도산 밭딸기를 제공하고 있다. 매일 아침 강화도 10여 농가에서 딴 딸기를 택시로 공수해 당일 고객에게 선보인다. 1㎏에 7500원 정도로 하우스 딸기보다 저렴하다. 신라호텔 나도연 지배인은 "밭딸기는 당도가 하우스 딸기보다 약간 낮지만, 고객 입장에선 진정한 제철 음식을 맛볼 수 있다"며 "새로운 판로를 제공해 딸기 농가를 돕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양구, 전북 무주 등 고지대에서 여름에 재배하는 고랭지 딸기도 있다. 한여름 지열(地熱)을 피해 땅에서 1m 정도 높이에 만든 시설에서 키운다. 농민들은 '공중부양 딸기'라고 부른다.

CJ프레시웨이는 무주 덕유산 중턱 해발 900m에서 키운 딸기 20t을 7월부터 본격적으로 매입할 예정이다. 여름 딸기는 대부분 제과업체의 고급 케이크 등에 사용되거나 일본·동남아 등으로 수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