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up & down] "믿을 것은 역시 금!" 금값 다시 오른다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금이 명예회복에 나선 것일까. 한동안 계속 미끄러지기만 했던 국제 금 가격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지난 1일(현지시각) 거래된 금 선물가격은 온스(1온스는 31그램)당 1622.1달러로 전날보다 4% 가까이 상승, 한 달 만에 1600달러 선을 회복했다. 4일 열린 아시아 시장에서도 추가 상승하며 1630달러 선에 근접했다.

지난해 9월 1900달러 선까지 급등하며 한때 2000달러 선을 넘봤던 국제 금값은 가을 이후 슬금슬금 떨어지기 시작했다. 올해 초 유럽이 두 번에 걸친 장기대출을 실행, 140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풀었을 때 다시 1700달러 선을 반짝 넘어서기도 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5월 들어서는 지난해 고점 대비 20%가량 하락한 1530달러 선까지 내려갔다.

미국, 독일, 영국 등 선진국 국채 값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동안, 금은 같은 안전자산이면서도 달러화 강세에 밀려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했다. 유럽 재정위기로 미국통화인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자 원자재의 일종인 금이 하락한 것.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다시 바뀌었다. 그동안 유일하게 경기회복세를 이어가던 미국마저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달러화 강세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주말 나온 미국의 고용지표와 제조업지표 모두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가 양적 완화(돈을 풀어 국채 등을 사들이는 것)를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이 달러를 더 풀게 되면 달러 약세와 물가 상승이 불가피한데, 이 경우 금과 같은 실물자산 투자가 유리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