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Now] 줄줄이 출하 늦어져… 귀해진 여름 포도

무더위를 씻어주는 새콤달콤한 포도 맛보기가 쉽지 않다. 국산과 수입 포도 모두 값이 올랐기 때문이다.

5월 말부터 대형마트와 시장에 나오던 거봉(巨峰·사진) 포도는 올해는 출하가 미뤄지고 있다. 거봉은 일본에서 개발된 포도 품종으로 알이 굵고 당도가 높다. 달면서도 열량은 낮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올해 거봉 출하가 늦어진 것은 작년 병충해 피해로 과실나무 안에 충분한 영양분이 저장되지 못했기 때문. 게다가 올해 초 이상저온으로 생육까지 늦어졌다. 가격도 작년보다 많이 올랐다. 4일 거봉 2㎏(상등품 기준) 도매가격은 3만원으로 1년 전보다 20% 올랐다. 물량을 확보 중인 대형마트들은 이번 주말쯤에나 거봉 포도를 매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국내산 포도 가운데 가장 많이 소비되는 품종인 캠벨얼리도 일조량 부족으로 출하가 늦어지고 있다. 예년보다 보름 늦은 7월 초에나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가격도 10%가량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시설재배 품목인데 올해 기름 값이 오른 데다 출하가 지연되면서 가격이 오른 것이다.

국산 포도값이 오르자 수입 포도 값도 덩달아 뛰고 있다. 1년 전 8㎏에 3만4000원 하던 칠레산 포도는 올해 4만원에 팔리고 있다. 20% 정도 올랐다. 올 1분기 포도 수입량이 작년보다 30% 늘었는데도 워낙 수요가 많은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