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저널] 하루 1만5000원·1년에 20만원… 파리지앵은 전기차도 빌려탄다

오토리브는 초보 운전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모든 자동차에 자동변속기와 내비게이션이 장착돼 있다.

요금도 비교적 저렴하다. 우선 1년(144유로·약 20만원), 한 달(30유로·4만4000원), 일주일(15유로·2만2000원), 하루(10유로·1만5000원) 단위로 회원권을 구입한다. 이후 실제 운행 시간에 따라 요금을 추가로 지불한다.

오토리브는 자동차가 없거나 주로 출퇴근용으로 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파리시에 따르면 현재 파리 시민의 58%는 차가 없다. 오토리브는 꼭 필요할 때만 잠시 자동차를 사용할 수 있어 주유비·주차비·보험료 등 자동차 유지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오토리브'는 사회당(PS) 소속의 베르트랑 들라노에 현 파리시장이 2008년 재선 도전 때 내놓은 핵심 공약이었다. 파리시는 연말까지 현재 1700대 수준인 자동차 대수를 300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프랑스 파리 15구에 사는 직장인 플레몽(42)씨는 두 달 전부터 자가용 출퇴근을 포기했다. 변두리에 속하는 20구의 회사 근처 주차장의 한 달 이용료 130유로(약 15만원)가 부담됐기 때문이다. 대신 플레몽씨는 이달부터 시(市)에서 운영하는 전기자동차 공공대여 서비스 '오토리브(Autolib)'를 이용하기로 했다.

오토리브는 누구나 자유롭게 자동차를 빌려 탈 수 있다는 뜻으로, 이미 파리의 명물이 된 자전거 공공 대여 서비스인 '벨리브(Velib·2007년부터 시행)'를 전기자동차로 확대한 것이다.

오토리브에 투입된 '블루카'라는 이름의 전기자동차는 4인승으로 현재 파리에 1700여대가 운행 중이다. 파리와 주변 42개 중소도시에 1100여곳의 전용 정류장 겸 충전소가 설치돼 있다. 차를 사용한 뒤엔 목적지와 가까운 정류장에 반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