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 전환 줄이어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상장사가 줄을 잇고 있다. 최근 기존 지주회사들의 주가가 코스피지수 급락과 맞물려 고전하고 있기는 하지만 길게 보면 세제 혜택 같은 장점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한다.

5일 한국콜마는 분할 재상장을 위해 한국거래소에 주권 상장 예비 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한국콜마는 전날 공시를 통해 화장품과 의약품 제조 사업 부문을 인적 분할해 한국콜마를 신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존속 회사는 한국콜마홀딩스로 상호를 변경, 지주회사가 된다.

지주회사 전환에 나서는 것은 한국콜마뿐이 아니다. 앞서 회사를 분할하겠다고 밝힌 애경유화와 한국타이어는 7일 열리는 한국거래소 상장위원회에서 신설 법인의 재상장 승인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기존 애경유화는 AK홀딩스로, 한국타이어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로 각각 이름을 바꿔 지주회사로 역할을 할 예정이다. 지난달 31일에는 동일고무벨트가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회사 분할을 결정하기도 했다.

김준섭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가 자회사와 주식을 교환할 때 발생하는 주식양도 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 유예 기간이 올해 말까지이기 때문에 경영권 승계 같은 이슈가 있는 기업들이 증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지주회사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것이 투명한 그룹 지배 구조를 갖게 해 장기적으로는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콜마는 4일 가격제한폭까지 내렸지만, 이것은 중국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관련 법인을 주력 사업에서 떼어낸 데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예외적인 현상이라고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동일고무벨트는 지주회사 전환을 발표한 뒤 1일 5.25% 상승 거래돼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