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Now] 물량 모자라… 양파 값 두 달 새 80% 급등

한여름 날씨에 채소값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음에도 파와 양파<사진> 가격은 떨어질 줄 모르고 있다.

양파는 불과 두 달 전만 하더라도 저장량이 많아 가격이 1년 전의 반값으로 폭락했었다. 일부 농가는 양파를 폐기처분 하는 일까지 있었다. 지금은 당시에 비해 80%가 올랐다. 4월 초, 양파는 1㎏ 기준 평균 도매가가 550원이었지만 지금은 930원이다.

파 값도 널뛰기를 하고 있다. 대파(1㎏)는 두 달 사이 1380원에서 2100원으로 올랐다. 쪽파도 2260원에서 3220원으로 상승했다.

양파·파 값이 급등한 가장 큰 이유는 수급(需給) 조절의 실패에 있다. 작년 두 작물의 값이 폭락하자 올해 농가에서 재배면적을 대폭 줄였다. 양파는 작년 저장물량이 넘쳐 가격이 떨어졌고 농민들이 손해분을 보충하기 위해 다른 작물 재배로 대거 돌아섰다. 올해 햇양파 재배면적은 20% 가까이 감소했다. 병충해 피해도 양파값을 올렸다. 주산지인 전남 무안과 경남 창녕에 최근 노균병(露菌病)이 돌아 작물의 상품성이 떨어지고 수확량도 줄었다.

파도 재배면적이 줄어 6월 출하량이 작년보다 23% 감소할 전망이다. 급격히 더워진 날씨에 병충해가 발생, 작물을 폐기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가뭄으로 생육도 좋지 않다. 수입량도 대폭 줄어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중국 역시 올해 초 이상한파로 수확량이 급감, 올해 1~5월 중국산 대파 수입량은 작년 동기와 비교해 40% 이상 감소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채소 가격이 널뛰기를 하지 않도록 당국이 수급 상황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