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클리닉] (17) 불안정한 시장에 대처하는 6월의 재테크

유럽 재정위기가 점차 심화되고, 미국·중국 등 주요국들의 경제지표가 둔화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리스 2차 총선이 예정돼 있는 이달 말까진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각국 정상들의 공조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예상되고 있어 추가적인 급등락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과연 이렇게 시장이 불안할 땐 어떻게 자금을 굴려야 할까. 이럴 땐 '쉬는 것도 투자'란 말처럼 당분간 시장에서 한발 떨어져 관망하거나 아니면 투자를 하더라도 방망이를 짧게 잡고 휘두르는 전략이 유리하다. 더불어 금융시장이 안정화되고 나면 상승할 가능성이 큰 자산에 발을 담그고 기다리는 '길목 전략'도 필요하다. 머니섹션 M이 삼성증권·우리투자증권·현대증권 등 국내 대표 증권사들이 권하는 6월 자산배분 전략을 알아봤다.

◇스퀴즈 번트로 생존 노려라

삼성증권은 유로존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 만큼, 호흡을 짧게 하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하라고 권했다. 야구에서 말하는 '스퀴즈 번트'(야구에서 주자가 3루에 있을 때 득점을 하기 위해 번트를 대는 작전)처럼 말이다. 시장 급등락이 커지면 주요국에서 통화정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확대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자산가격이 요동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하라는 것이다. 타이밍을 잘 잡아 제때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우선 시장에 유동성이 공급되면 신흥국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 하지만 추세적인 상승이 아니라 높은 변동성을 갖는 단기적인 움직임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익이 나면 일단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미리 정해진 주가 수준에 도달하면 바로 수익을 확정하는 상품인 '업배리어 얼리버드 ELS'가 이런 굴곡있는 시장상황에 알맞은 상품이라고 삼성증권은 소개했다. 글로벌 유동성이 고금리를 찾아 헤매는 과정에서 브라질과 같은 고금리 채권이 각광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중국이 내수 부양이 정책적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소비재 섹터의 상승 탄력이 강해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내놨다.

◇혼합형으로 틈새를 뚫어라

최근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중에 어느 곳에 투자해야 할지 난감하다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주식은 불안하고 그렇다고 예금을 가까이 하려니 이자가 아쉬워서다. 우리투자증권은 예금보다 금리가 높으면서 안정적인 해외 채권형 펀드를 대안으로 꼽았다. 채권금리가 낮고 주식시장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안정성과 수익성을 두루 갖춰 투자 대안으로 삼아볼 만하다는 것이다. 해외 채권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7%로, 국내 채권형 펀드(1.9%)보다도 높다.

해외 채권형 펀드 중에 자금 유입이 가장 많은 것은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형 펀드다. 이 상품은 전 세계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투기등급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비교적 높은 수익을 추구한다. 물론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에 주로 투자하기 때문에 원금 손실 우려가 있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

◇금(골드) ETF에 올라타라

최근 금값은 달러 강세 때문에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만 해도 온스당 1900달러를 찍었는데 최근엔 1500달러 선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고점 대비 18% 하락한 금값이 부진한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우선 투기적인 매수세가 줄어들었고, 금 수요 최대 국가인 인도와 중국의 경기가 둔화하면서 금 수요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현대증권은 역사적으로 금융위기가 깊어질 때마다 금값이 다른 글로벌 투자자산과 함께 동반 하락했지만 가격 회복력이 빠르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의 투기적 수요는 크게 줄었지만 금 ETF 보유규모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향후 금값 상승세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된다는 설명이다. 금에 투자한다면 국제 금값이 수익률에 그대로 반영되고, 수수료가 0.5% 정도로 낮은 금 ETF가 유리하다고 현대증권은 추천했다. 현재 국내에는 KODEX 골드선물 ETF와 금과 은에 같이 투자되는 TIGER 금은선물 ETF가 상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