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화성 '萬年堤' 조선시대 기록과 같았다

경기도 문화재로 지정됐으나 위치와 규모를 두고 논란을 빚었던 화성 만년제(萬年堤) 유적의 존재가 최종 확인됐다.

경기도와 화성시는 작년 11월부터 경기문화재연구원이 화성시 안녕동 만년제 일대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위치와 구조가 사료의 기록과 일치하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만년제는 조선 정조가 사도세자의 능인 융릉을 설치하면서 풍수를 도와 보충하는 비보(裨補) 역할과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축조한 저수지이다. 지난 1996년 경기도 기념물 제161호로 지정됐으나 일부 학자와 지역 주민들은 문제를 제기하며 문화재 지정해제 신청 소송을 제기하는 등 논란을 빚었다.

경기문화재연구원은 정조의 일기인 일성록(日省錄) 등 사료를 대조한 결과 괴성(塊星)과 동·서·남·북의 제방 규모, 물이 빠져나가던 하수문지 등의 구조와 위치가 일치한다고 밝혔다. 일성록에는 괴성을 만년제 가운데 위치한 동그란 모양의 인공섬이며, 용이 엎드린 모양을 한 융릉의 여의주 역할을 하는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발굴조사에서는 괴성 유적이 만년제 한가운데에 남아있었다.

경기도와 화성시는 이번 발굴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만년제 복원·정비계획과 기본설계를 포함한 활용 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