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회 조선일보 환경대상] 롯데마트, 매장을 텃밭처럼… 마트에 퍼지는 녹색 향기

친환경기술로 세계 풍력발전기 부품 시장을 석권한 중소기업, 강을 보전해 시민의 휴식처로 돌려준 지자체, 청소년 환경교육의 선구 단체, 에너지 절약 등 녹색 생활을 실천하는 군(軍)부대와 기업…. 올해 20회를 맞은 '조선일보 환경대상' 수상자들은 각 분야에서 돋보이는 '환경 사랑'을 실천해 왔다. 수상자들의 면면과 활동 내용을 소개한다.

[환경경영대상 - 롯데마트]
외벽에 열차단 필름, 주차장엔 태양광발전기

정부(환경부)는 소비자들의 녹색소비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전국 유통 매장 가운데 친환경성이 뛰어난 곳을 선별해 '녹색매장'으로 인증해주고 있다. 지난달 현재 전국 60개 녹색매장 가운데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곳이 32개(53%)를 차지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수(數)다. 매장 주차장 등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거나 매장 외벽 유리에 열 차단 필름을 설치하는 등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데 앞장섰다.

특히 작년 5월부터는 30여억원을 들여 전국 96개 롯데마트 매장의 조명을 모두 발광다이오드(LED)로 교체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에너지 사용 고효율화 작업을 통해 롯데마트가 감축한 온실가스 규모는 최근 5년간 6만1000t(이산화탄소 기준)으로 추산된다. 현재 롯데마트가 판매하는 300개 제품에 대해 구매액의 최대 30%를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그린카드' 시스템을 시행하고 있다.

롯데마트 노병용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녹색생산과 녹색소비를 연결하는 유통업계의 환경경영 선도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환경실천대상 - 육군 6259부대]
美軍 반환토지·한국 軍부대 오염물질 제거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육군 6259부대는 육군 내 2개뿐인 환경대대 중 하나다. 일반 공병부대였던 6259부대는 2007년 6월부터 군내 환경 문제를 전담하는 '환경대대'로 임무가 전환됐다. 이후 대대장을 비롯한 이 부대 250여명 장병은 환경전문기관으로부터 정기적으로 환경교육을 받는 등 환경대대로서의 전문성을 키워왔다.

6259부대는 특히 주한미군으로부터 반환받은 부지의 토양오염 정화사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2010년부터 의정부 소재 반환기지의 오염 토양 3207㎡를 정화하고, 2007년부터 18개 미군 반환기지 내 지하수 등에서 284L(리터)의 기름을 회수하는 등 오염방지 활동을 수행했다. 우리 군부대 내의 유류 오염 토양 1400㎡에 대해서도 정화활동을 벌였다.

2007년 12월 유류 오염 사고가 발생한 태안 해안 2.2㎞ 구간의 원유 및 타르 등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데 앞장섰고, 평소엔 한강·왕숙천 등지에서 수질 오염 정화 활동을 해왔다. 조환제 대대장(중령)은 "앞으로 지자체와 환경관련 단체 등 민간과의 환경보호 협력 활동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환경기술대상 -(주)태웅]
풍력발전기 핵심부품 세계시장 30% 차지

세계 풍력발전기 시장을 차지하려는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풍력발전기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만큼은 국내 중소기업이 이미 세계 1위 자리에 올라서 있다.

㈜태웅은 2004년부터 '타워 플랜지(Tower flange)' '로터 샤프트(Rotor Shaft) 등 풍력발전기 핵심 부품을 생산, 수출하고 있다. 베스타스·GE·지멘스 같은 세계 굴지의 풍력발전기 제조기업이 태웅의 주요 고객이다.

2005년 이후 해마다 2000억~6000억원 이상의 수출 실적을 올리면서, 현재 세계 시장 점유율이 30%나 된다. 작년에는 지멘스가 해외 협력업체 2000여곳 가운데 '품질' '관리' 분야에서 태웅을 최우수 업체로 선정했다.

열처리 등 부품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회수하기 위해 첨단 설비를 갖추는 등 온실가스 감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허용도 태웅 회장은 "중국·인도 기업이 따라오지 못하도록 앞으로 기술개발과 설비투자를 계속해 세계 1위 풍력발전 부품 회사의 지위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저탄소녹색대상 - 대전광역시청]
대전의 중심 甲川, 정화 후 시민 휴양지로

갑천(甲川)은 대전시내 중앙을 관통해 흐른다. 151만 대전시민의 도심 휴식공간인 3.7㎞의 갑천변에 수달·큰고니·쥐방울덩굴 등 멸종위기 동식물 13종을 비롯해 700여종의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대전시는 하천 정화활동 등을 통해 갑천을 전국의 도심 하천 가운데 드물게 자연환경이 잘 보전된 강으로 가꿔왔다. 올 4월에는 환경부에 '습지보호지역' 지정 신청을 하는 등 이 일대의 자연환경을 영구적으로 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온실가스 감축 활동도 돋보였다. 대덕산업단지 내 설치(1998년)된 소각시설에서 나오는 폐열로 증기를 생산해 소각시설을 가동하는 에너지로 재활용하는 등 지금까지 약 50만t(이산화탄소 기준)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냈다. 2002년부터는 대전시내 건물에 친환경 인증을 할 때 법정 인증항목 외에 '자전거 보관소 설치' '신재생에너지 이용' 등 항목을 추가, 녹색도시 구현을 위해 노력했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시민의 녹색 휴식공간을 더 마련해 대전시를 녹색도시로 만드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환경교육대상(공동수상) - 육군교육사령부]
軍장비 유류 소모·매연 배출 최소화 교육

육군교육사령부는 공병·군수학교 등 교육사령부 예하 부대 장병 등을 대상으로 각종 환경교육을 실시하는 등 군 환경교육을 총괄하는 부대다. 2003년부터 연간 3만명에 이르는 장교·부사관에게 매년 환경교육을 실시하고, 군부대 내 환경업무 담당자들에게 수질·대기·토양·폐기물 등 분야별 전문교육을 시행해 왔다. 매해 입소하는 연간 12만명의 훈련병에게도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와 분리수거, 에너지절약 등을 생활화하는 다양한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교육사령부는 특히 친환경적인 교육훈련 방법을 실시하고 있다. 군용트럭·전차·헬기 등 14종, 70대의 시뮬레이터(simulator·모형 기계장치)를 갖추고, 이 장비를 직접 다루는 장병들에게 유류 소모와 매연 배출을 최소화하는 요령을 가르쳤다.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컴퓨터를 활용한 원격교육 프로그램 109개를 개발하고 온라인 교육을 실시했다. 육군교육사령부 황인무 사령관(중장)은 "앞으로도 장병들에 대한 환경보전 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국가 환경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환경교육대상(공동수상) - 삼성엔지니어링 '꿈나무 푸른교실']
17년간 국내외 청소년들에게 환경 교육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로 17년째 '꿈나무 푸른교실(꿈푸)'이라는 청소년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다. 1996년 PC통신으로 시작해 2000년부터는 인터넷 무료 환경교육 사이트(www.e-gen.co.kr)로 발전한 '꿈푸'에는 분야별 환경교육 콘텐츠가 다양하게 수록돼 유치원생과 청소년 등 22만명이 넘는 회원과 일반인들이 이용하고 있다. 2006년부터는 유엔환경계획(UNEP)과 공동으로 영어 웹사이트를 열어 환경교육의 장(場)을 국제무대로 넓혔다.

현장 교육도 활발하게 전개했다. 작년에는 '찾아가는 환경교실' 프로그램을 마련, 전국 11개 학교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간이 정수기 제작 등 체험 환경교육을 했다. 올 2월엔 환경재단과 공동으로 외국 청소년 100여명과 국내 청소년 300여명을 초청해 환경영화 감상과 환경게임 등을 통해 환경의식을 높였다. 무료 '여름 환경캠프' 등도 운영했다. 삼성엔지니어링 박기석 사장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더 많은 청소년들이 '꿈푸' 에 참여해 미래환경을 책임지는 에코리더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사위원 명단: 정원식(전 국무총리, 심사위원장), 박영필(연세대 교수), 이상은(아주대 교수), 김현진(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윤종수(환경부 차관), 송재용(환경부 환경정책실장), 한삼희(조선일보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