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인베이전'의 진화… 글로벌 IT기업도 뚫다

지난해 6월 'K팝 인베이전'이 시작된 이후 유튜브 등 글로벌 인터넷 사이트와 IT기업들이 앞다퉈 K팝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 개발과 마케팅 이벤트에 나서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 K팝 인베이전의 주역인 한국 가수, 특히 아이돌 가수들의 '글로벌 마케팅' 활용 가치가 급상승했다는 뜻이다.

지난달 2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구글 사무실에서는 걸그룹 씨스타 멤버들이 구글의 새 화상채팅 서비스 '행아웃'에 등장해 20여분간 '생방송'으로 구글이 선정한 K팝 팬 5명과 만났다. 구글 관계자는 "라이브로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행아웃의 특징을 널리 알릴 수 있겠다고 판단해 본사에서 공간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추진했다"고 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은 지난달부터 'K팝 온 페이스북'이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 세계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한국 가수들과 쉽게 연결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일종의 '터미널' 역할을 한다. 7일 현재 걸그룹 f(x)의 새 앨범 출시 소식, FT아일랜드의 대만 콘서트 사진, 빅뱅의 아시아 투어 일정 공지 등이 첫 화면에 올라와 있다. 컴퓨터업체 인텔은 최근 자사 표준을 채택한 노트북 '울트라북'의 홍보 테마 송을 한국의 대표적 걸그룹 2NE1에게 맡겼다. 글로벌 동영상 사이트 '비키'는 국내 음원유통사 로엔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인터넷을 통해 나라별 자막과 함께 아이유·브라운아이드걸스·드렁큰타이거 등의 뮤직비디오·공연 장면 등을 보여주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다.

류한석 기술문화연구소장은 "글로벌 기업들이 K팝을 특별대우하는 게 아니라 K팝 콘텐츠의 수준이 세계적이고 마케팅 효과가 있기 때문에 K팝 스타들과 손잡는 것"이라며 "K팝이 끊임없이 새로워져야 이런 협업들을 유지해 나갈 수 있다"고 했다.

[천자토론] K팝 열풍, 이상은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