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암환자 치료에도 이혼위기 치료에도 댄스! 댄스!

'댄스 치료(dance therapy)'가 최근 국내에서도 자리 잡아가고 있다. 암, 파킨슨병, 우울증은 물론 이혼 직전 부부에까지 널리 응용되고 있다.

댄스 치료는 춤의 리듬을 통해 몸과 마음의 질병을 치유하는 데 도움을 주는 치료법으로 1940년대 초 미국에서 등장했다. 우리나라는 1993년 서울여대 특수치료전문대학원 교수였던 류분순 한국댄스테라피 협회 이사장이 한국무용치료연구회를 만들면서 시작됐다.서울아산병원은 수년 전부터 암 환자들을 위해 댄스 치료를 활용하고 있고 국립서울병원과 용인정신병원도 정신질환 환자들을 위해 댄스 치료를 하고 있다.

병에 따라 효과적인 춤의 종류도 다르다. 미국 워싱턴의대는 2008년 파킨슨병 환자에게 탱고 댄스 치료로 효과를 봤다. 탱고의 균형감과 뒤로 걷기 등이 효과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목이나 어깨, 허리 통증에는 동작이 빠르거나 격렬하지 않은 살사가 효과적이다. 경쾌한 왈츠나 자이브, 차차차 등은 정신분열증 환자에게 효과적이라는 보고도 있다.

'은둔형 외톨이'라는 말을 만든 서울 소격동 동남정신과 여인중 원장도 한국과 일본의 은둔형 외톨이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춤을 사용했다. 앞으로 여 원장은 춤과 북 연주, 명상 등을 이용한 '리듬 치료'를 우울증 환자들에게도 적용할 예정이다. 여 원장은 "우울증 환자들은 대부분 세로토닌 등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있는데, 춤·북 등의 리듬 치료는 약과 마찬가지로 이를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댄스 치료는 병 치료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다. 가정 불화 문제를 겪는 다문화 가정의 이주여성, 탈북청소년, 치매 노인을 위한 댄스 치료 프로그램은 물론 이혼 소송에도 댄스 치료가 쓰인다. 수원지방법원은 지난해 이혼 소송 중인 부부를 위해 댄스 치료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이혼 신청 부부 12쌍 중 3쌍이 이혼 소송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