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Now] 中-필리핀 분쟁 때문에… 바나나 수입 늘어 가격 하락

평년보다 훌쩍 뛴 과일값이 장바구니를 무겁게 하는 가운데 바나나만큼은 가격이 소폭 하락해 부담이 덜해졌다. 10일 현재 도매가(13㎏ 기준)가 2만2140원으로, 1년 전보다 3% 하락했다. 바나나는 칼륨과 식이섬유소가 풍부해 건강과일로 불린다. 지방이 거의 없고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용으로도 인기다. 냉장고에 넣어두면 껍질이 까맣게 변해버리기 때문에 상온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껍질에 검은 반점이 하나둘씩 나타날 때가 맛이 제일 좋다.

바나나값이 안정세를 보이는 것은 작년보다 수입량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올해 1~5월 바나나 수입량은 16만8000t으로 작년보다 10% 늘었다. 6월 수입량도 작년보다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에 수입되는 바나나는 95% 이상이 필리핀산이다. 치키타(Chiquita)와 돌(Dole), 두 브랜드가 대부분이다. 고급 제품인 '수퍼 프리미엄 치키타'와 '돌 스위티오' 바나나는 고산지대에서 재배해 과육이 단단하고 맛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필리핀과 중국 간 영유권 분쟁으로 중국으로 수입될 물량의 대부분이 일본과 한국 시장으로 반입되고 있다"고 했다.

중국은 현재 남중국해 스카버러 섬의 영유권 문제를 놓고 필리핀과 마찰을 빚으면서 필리핀산 바나나 수입을 사실상 차단해버렸다. 중국은 필리핀산 파인애플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취해 국내로 수입될 파인애플 물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마트 바나나 담당 한규천 부장은 "최근엔 필리핀 외에도 에콰도르와 스리랑카산 바나나도 일부 들여와 필리핀 내 작황에 따라 국내 바나나값이 갑자기 뛰는 것에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