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가 한·EU FTA 발효 이후에도 수입 원가의 5배가 넘는 가격에 팔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녹색소비자연대는 10일
공정거래위원회 의뢰를 받아 조사한 결과 유럽산 위스키의 100mL당 평균 소비자가격이 1만3501원으로 수입 원가 2664원의 5.1배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유통과정을 거치면서 1만837원의 유통마진이 붙는 것이다. 위스키 수입원가 2664원 계산에는 관세(한·EU FTA로 수입원가의 20%에서 15%로 인하됐다)와 주세, 교육세까지 포함됐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일반적으로 높은 주세율로 인해 위스키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하는데, 주세는 수입원가를 기준으로 부과돼 실제 소비자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 되지 않는다"며 "유통업자들이 높은 마진을 챙겨 가격이 크게 오른다"고 설명했다.
한·EU FTA가 지난해 7월 발효된 후 1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이후 위스키 가격은 오히려 올랐다. 5월 평균 소비자가격은 작년 5월에 비해 0.2%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