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대책 효과… 유아산업株 활기

정부의 저출산 대책이 효과를 보는 것일까?

2010년부터 출생아 수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일명 에인절산업 관련 업체들의 주가도 뛰고 있다. 에인절산업은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산업을 총칭해서 일컫는 말이다.

에인절산업 회사들은 처음에는 정부의 저출산 정책에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로 주가가 오르더니, 최근에는 실제로 출생아 수가 늘어나면서 유아용품 시장이 계속해서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해져 주가가 오르는 상황이다.

또 대선을 앞두고 각종 저출산 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어 에인절산업 관련 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인절산업, 정책 수혜주로 주가 올라

대표적인 저출산 대책 수혜주로 꼽히는 유아용품업체 아가방컴퍼니와 보령메디앙스는 지난 1년 동안 각각 72.7%, 49.6% 상승했다. 저출산 대책을 통해 출생아 수가 많아지면 유아용품이 많이 팔릴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9.4% 하락했다.

두 회사는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테마주로도 묶여 있어 주가가 많이 올랐다. 그러나 예비 대선 주자들과 인맥으로 테마주가 되는 다른 대선 테마주와 달리, 두 회사는 인맥보다는 박 전 위원장의 보육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선 테마주가 된 경우다.

또 학습용 만화책 등 영유아 콘텐츠 회사인 예림당과 삼성출판사도 지난 1년 동안 각각 8.5%, 17.1% 올랐다.

유욱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유아 콘텐츠 산업은 2006년 8조3000억원에서 2011년 16조2000억원으로 매년 14.2%씩 성장하고 있다"며 "영유아 콘텐츠 산업은 계속해서 커질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정부 투자 늘리자 출생아 수도 늘어나

이처럼 에인절산업 업체들의 주가가 오르는 것은 저출산 정책의 효과가 실제 출생아 수 증가로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연간 출생아 수는 2000년 들어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더니 2009년에는 44만4800명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2010년 출생아 수는 47만200명으로 늘어났고 2011년에는 47만1400명으로 전년보다 소폭 늘었다. 올해도 1분기 출생아 수는 12만9300명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12만9000명)보다 늘어나는 상황이다.

정부는 2006년부터 저출산 고령화 기본계획을 세우며 예산을 투자하기 시작했다. 2006년부터 시작된 1차 저출산 고령화 기본계획에 따라 5년 동안 저출산 대책에 19조7000억원을 투자했고, 지난해부터는 2차 저출산 고령화 기본계획에 따라 5년 동안 저출산 대책에 39조7000억원을 쏟아 부을 계획이다.

◇기대감 선반영…무리한 추격 매수는 위험

저출산 정책의 효과가 나오고 있고, 앞으로도 추가적인 정책 효과가 기대되지만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무턱대고 추격 매수하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정책 효과가 있지만 이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반영된 것을 넘어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선 테마주로 묶여 있는 기업들의 경우 실적과 상관없이 정치 상황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수 있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국내 대형 증권회사 연구원은 "일부 업체는 평소 10배 내외이던 주가수익률이 지난해부터 50배 내외로 치솟았다"며 "앞으로도 저출산 정책이 계속 나오겠지만 이 혜택을 특정 회사가 다 받는 것은 아닌 만큼 회사의 실적을 보면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