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국내 유일 '눈잣나무' 복원 총력

국내에서는 설악산 대청봉에서만 서식하는 '눈잣나무' 군락지에 대한 복원 사업이 추진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13일 설악산 대청봉 일원에서만 분포하는 눈잣나무 군락지에 대한 복원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눈잣나무는 소나무과의 상록침엽수로서 '누워서 자란다'는 뜻의 '누운 잣나무'를 줄여 붙여진 이름이다.

잣나무보다 고지대에 자라며 북한지역의 백두산, 낭림산, 묘향산, 금강산 등에 분포한다. 국내에서는 대청봉 일원이 유일한 자생지다.

그러나 지구온난화 등에 의한 자연적 영향과 늘어나는 탐방객에 의한 인위적 영향 등의 복합적 요인으로 서식지가 훼손되면서 개체수도 줄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라 오는 2020년에는 해발 1300~1500m의 고산지대에서 자생하는 눈잣나무와 가문비나무 등 4개 수종의 분포 면적이 8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측돼 보존이 시급한 수종이기도 하다.

이미 중청대피소~대청봉 구간은 탐방객이 밟고 지나간 길로 인해 눈잣나무 서식지가 단절됐으며 서식지 교란도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유전적 다양성이 줄어들고 외부환경에 대한 저항능력도 저하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해부터 눈잣나무 종자 보호망을 설치해 종자수집과 증식사업을 벌였으며 올해는 식물생태분야와 조경분야 등 관련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주변 식물이 자연스럽게 유입돼 서식할 수 있도록 토양 기반을 조성할 방침이다.

또 식물보호용 목재데크도 설치해 단절된 눈잣나무 서식지를 하나로 연결하기 위한 사업도 전개한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대청봉 일원은 경관적 측면뿐 아니라 생태적 측면에서도 다양한 멸종위기 및 희귀식물이 자생하는 지역"이라며 "이번 눈잣나무 군락지 복원 사업을 시작으로 앞으로 대청봉 일원 전체에 대한 복원 사업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