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 온천수, 수상 공연… 워터파크의 진화

몸매 좋다는 연예인들이 여름철이면 앞다투어 광고모델로 등장하는 곳, 워터파크의 계절이 왔다. 1996년 국내 워터파크 1호 캐리비안 베이가 문을 열 때만 해도 워터파크는 젊은이들의 수영복 몸매를 뽐내거나 수상 미끄럼틀을 타는 어린이들로 북적이는 곳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에 크고 작은 워터파크가 줄줄이 들어서며 상황이 달라졌다. 스릴 넘치는 물놀이 시설이 경쟁적으로 들어섰고 다양한 형태의 풀장이 만들어졌다. 스파나 테마 놀이 시설이 들어섰고 수상 공연과 음료 바(Bar) 등도 마련됐다. 워터파크가 물놀이와 함께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종합 레저공간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2012년 여름 각 워터파크가 새롭게 또는 이전보다 더욱 보강해 내세우는 '필살기'들을 특집으로 소개한다.

◇'노는 물'이 다른 워터파크

'워터파크의 핵심은 물'이라 주장하는 곳이 있다. '리솜 스파캐슬'(덕산)과 '설악워터피아'(속초) 같은 정부 승인 '보양온천 워터파크'다. 이곳은 아토피피부염, 지루피부염, 건조 피부, 여드름, 두드러기 등의 다양한 질환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는 '보양온천수'를 사용한다. 리솜 스파캐슬은 20여개의 온천스파 시설은 물론 급류파도풀, 워터슬라이드, 유수풀 등의 물놀이 시설에 매일 3800t의 온천수를 사용한다. 설악워터피아는 에어스파·우드스파·레인스파 등 다양한 스파와 제트수류를 이용한 다양한 마사지시설이 장점이다.

'파라오션 워터파크'(여수)는 지하 800m에서 솟아오른 '약 알칼리성 칼슘형 황산염 온천수'를 사용한다.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증, 뇌졸중 치료에 효과가 있어 일본 온천에서 인기있는 이 물이 실내 스파는 물론 야외 물놀이 시설에도 활용된다.

'블루캐니언'(평창)은 1등급 수질의 '천연광천수'를 사용해 피부가 연약한 아이들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3중 입체파도가 치는 폭 5m·길이 210m의 풀장 웨이브리버에 채워진 물도 강원도 1급수다.

◇피로를 풀어주는 워터파크

스파 등 힐링 시설을 강화한 곳도 있다. 나주호에 인접한 중흥 '골드스파'(나주)는 12가지 테마스파와 독일식 수(水)치료 스파 바데풀, 찜질방 등의 시설을 대규모로 갖추었다. 아이들이 워터롤러코스터 같은 야외 시설을 즐기는 동안 어른들은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피로를 풀 수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인 '캐리비안베이'(용인)도 몸의 피로를 풀어 주는 바디캡슐 9대와 마사지 머신 11대를 갖춘 '릴렉스 룸'을 운영한다. 올해는 독립된 공간에서 5~6인용 월풀과 선베드를 이용할 수 있는 '스파빌리지', 수유실·유아수면실도 대폭 확장했다.

경북 경주의 '블루원 워터파크'는 천연 암반수를 사용한 워터 마사지, 천연 허브가 가미된 바데풀과 이벤트탕을 사계절 내내 운영한다.

◇파티가 열리는 워터파크

'오션월드'(홍천)는 7월부터 8월 18일까지 매주 토요일 2시 람세스 무대에서 DJ DOC, 크라잉넛, 용감한 녀석들, 10센치 등 인기 가수들이 출연하는 메가콘서트를 개최한다. 8월 1·2주 수·목·금요일에는 야간 개장 때 구준엽, 하우스룰스 등 유명 DJ와 함께하는 '클럽 인 오션'이 열린다.

'캐리비안베이'는 7월 14~15일 이틀간 수상 무대를 마련하고 물놀이와 함께 힙합 공연을 즐기는 '서머 웨이브 페스티벌'을 연다. 그래미 3개 부문을 수상한 힙합 아티스트 '루다크리스(Ludacris)'와 영국 출신 R&B 스타 '타이오 크루즈(Taio Cruz)'가 각각 처음으로 한국에 와 이곳에서 공연한다.

체질에 따라 뮤직·사운드테라피, 컬러테라피 등 맞춤형 스파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곤지암리조트'(경기도 광주)는 6월부터 8월까지 매주 토요일 야외 무대에서 '해설이 있는 여름밤의 야외 음악회'를 연다.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되는 이 공연에서는 금관 5중주, 현악 5중주, 피아노 5중주 등 다양한 클래식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동화·사계절 등 이색 워터파크

'테딘패밀리워터파크'(천안)는 어린아이들과 떠나는 가족여행에 적합한 곳이다. 백설공주, 피터팬, 헨젤과 그레텔 등 동화 속 이야기를 바탕으로 콘도를 꾸몄고, 워터파크도 핀란드 산타 마을(푸드코트), 이탈리아 베네치아(메인브리지), 노르웨이 바이킹(MLPS) 등 다양한 테마를 담았다.

'피크아일랜드'(용평)의 테마도 유럽이다. 북유럽에서 볼 수 있는 만년설 덮인 바위산으로 워터파크를 장식했다. 다양한 마사지 기능을 갖춘 바데풀과 핀란드 사우나 등 노천 스파가 대표 시설이며, 수상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할 수 있는 '아쿠아바'도 마련되어 있다.

'오션700'(평창)은 90% 이상이 실내 시설이라서 사계절 내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지하 1층 지상 3층의 규모의 실내 공간에는 유수풀, 파도풀, 익스트림리버, 서프웨이브 등 다양한 물놀이 시설을 마련됐다. 해발 700m 대관령의 풍경을 바라보는 노천탕도 이곳의 명소다.

[워터파크 할인혜택 ] 학생·이름 네 글자·생일 맞은 사람은 '반값' 

워터파크들은 본격적인 성수기를 맞아 올해도 다양한 할인 혜택을 내놨다. 워터파크별로 보통 한 달 단위로 할인 패키지를 발표하고 있지만 달마다 큰 차이는 없다. 우선 6~7월에 주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정리해봤다.

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
외환카드를 쓰는 사람은 ‘캐리비안베이’에 1만원(본인·정상가 5만원)으로 입장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 출력한 우대쿠폰을 가져가면 동반는 세 사람까지 약 30％ 할인받을 수 있다. 체크카드를 포함한 외환카드 전 고객을 대상으로 이달 한 달간 진행된다. 외환카드 홈페이지(www.yescard.com) 참조. 외환 카드가 없더라도 삼성·신한·BC·KB국민·현대·하나SK·NH·씨티카드 등 제휴 카드로 현장에서 결제하면 30~50％ 할인받을 수 있다. http://www.everland.com, (031)320-5000

곤지암리조트 스파라스파
곤지암리조트 ‘스파라스파’는 30일까지 객실 패키지를 이용하면 패밀리스파 2인 입장권이 포함돼 있다. 패키지가 아닌 경우 신한카드로 결제하면 10％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콘도 투숙객이 회원 카드를 지참하면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www.konjiamre sort.co.kr, 1661-8787

비발디파크 오션월드
비발디파크 ‘오션월드’는 다음 달 6일까지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학생이나 생일을 맞은 방문객은 최대 55％까지 특가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오션월드 홈페이지로 사전 예약하면 성인은 일~금요일 40％, 토요일 35％ 할인, 어린이는 일~금요일 50％, 토요일 45％ 할인을 받을 수 있다. 1일 1000명 선착순. 매주 일요일에는 세 사람이 입장할 경우 한 명이 무료입장(무료 및 단체 입장객 제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www.daemyungresort.com, 1588-4888

한화리조트 설악워터피아
한화리조트 ‘설악워터피아’가 다음 달 15일까지 대학교 방학 시즌을 맞아 특별 할인 이벤트를 실시한다. 학생증을 가지고 워터피아를 방문하는 모든 대학생(대학원생, 휴학생, 사이버대학생, 방송대생 포함)은 주중 60％, 주말 50％ 할인받을 수 있다. www.han wharesort.co.kr

리솜스파캐슬
리솜스파캐슬’은 6월 한 달 동안 신분증을 지참한 66년생 또는 66세와 이름이 4글자 이상인 사람, 6월 전역자, 가족 티를 입은 4인 이상 가족들에게 50％ 할인을 해준다. 월요일(인천·경기도), 화요일(서울), 수요일(전라도), 목요일(경상도), 금요일(강원도·충북) 등 요일별 지역 할인도 있다. 주민증을 제시하면 된다. www.spacastle.com, 041-330-8000

수직으로 뚝·360도 획… 이보다 짜릿할 순 없다

[워터 슬라이드 4종 4색] 워터파크의 묘미는 스릴 넘치는 ‘워터 슬라이드’ 이다.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는 국내 주요 워터 슬라이드 4종을 비교·소개한다.

설악 워터피아 월드앨리
23m 높이의 탑에서 4인용 튜브에 올라타며 260m 길이 여정이 시작된다. 구불구불한 대형 수로를 돌던 튜브는 갑자기 블랙홀처럼 거대한 구멍 속으로 빨려들어 간다. 낼 수 있는 최대한 높은 톤으로 비명을 지르며 튜브를 잡은 손에 힘을 바짝 주게 되는 구간. 신뢰로 똘똘 뭉친 친구 4인방에게 추천.

캐리비안베이 아쿠아루프
용기가 하늘을 찌른다고 자신한다면 도전해볼 만하다. 튜브나 매트를 사용하지 않고 맨몸으로 높이 18m·길이 96m 트랙을 내려오는 시설. 바닥이 갑자기 꺼져 수직으로 떨어지며 출발하고, 롤러코스터처럼 둥글게 말린 트랙을 따라 몸이 360도로 회전할 때는 ‘괜히 탔구나’하는 후회감도 든다. 하지만 10초도 안 되는 짧은 구간을 거쳐 도착점에 닿으면 십중팔구 “다시 한 번”을 외친다.

오션월드 카이로 레이싱
8명이 점심값을 놓고 내기할 수 있는 시설이다. 높이 18.8m, 길이 120m. 출발점에서 8명이 동시에 매트에 배를 대고 엎드린 자세로 출발한다. 직선과 곡선, 원형 터널구간 등 서로 다르게 배치된 구간을 지나온 8명은 중간 부분 직선하강 코스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이때부터 만나는 두 번의 굴곡면은 승부처다. 얼마나 속도를 죽이지 않고 매끄럽게 통과하는지에 따라 순위가 갈린다.

블루원 토네이도 슬라이드
18m 높이의 탑에서 4인용 튜브를 타고 출발한다. 곳곳에서 시원한 물줄기를 맞아가며 토네이도처럼 돌돌 말린 터널을 내려오게 된다. 그러다 중반부에 접어들면 튜브가 갑자기 하강 속도를 높이고 곧바로 거대한 파도를 타듯 튜브가 벽 위로 치솟는다. 128m 구간 중 이 순간이 가장 짜릿하고 아찔하다. 워터파크 입문자에겐 필수 코스 같은 워터 슬라이드의 교과서다.

[교통·숙박 ] 셔틀버스로 가고 리조트에서 묵고

워터파크는 대부분 며칠에 걸쳐 놀아도 질리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놀이시설을 갖춘 곳이 적지 않다. 따라서 가기 전에 미리 숙박 시설과 교통 수단 등을 확인하면 더욱 편리하고 실용적으로 워터파크를 즐길 수있다.

우선 ‘블루캐니언’은 평창 휘닉스파크에 있다. 매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삼성역에서 출발하는 유료 정기 운행 버스(평일 1회·주말 2회)로 편리하게 갈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장평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휘닉스파크행 무료 셔틀을 타면 되고, 자가용은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면온IC로 나오면 된다.

‘설악워터피아’는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 안에 있다. 서울 을지로 한화 본사에서 매일 오전 8시 30분 출발하는 유료 정기 운행 버스가 하루 1대 운영된다. 자가용은 강원도 인제·원통을 거쳐 미시령터널 쪽으로 나오거나 양양과 속초를 지나면 된다.

‘캐리비안베이’ 이용객은 에버랜드 리조트 안에 있는 홈브리지를 숙소로 이용하면 된다. 서울 강남역에서 5002번, 사당역에서 1500-2번 광역버스를 이용하는 게 가장 편리하다. 자가용은 영동고속도로 마성IC로 나오면 된다.

오션월드를 이용할 때 숙박은 홍천비발디파크가 가장 편리하다. 수도권 지역에서 찾아갈 때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면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자가용은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하남IC~팔당대교~양평~단월 명성터널 코스를 이용하면 된다.

‘중흥골드스파’도 리조트 안에 있는 워터파크이다. 자가용을 이용할 때는 호남고속도로(동광주IC)~제2순환도로(효덕IC)~광주대~도곡온천~효산삼거리(남평 방면 우회전) 코스를 이용하면 된다. 대중교통은 광주 광천동터미널에서 하루 5차례 출발하는 리조트 셔틀버스가 있다.

‘리솜스파캐슬’ 역시 덕산 리솜리조트 안에 있다. 서울 강남센트럴시티(1일 5회)에서 출발하는 직행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 자가용을 이용할 때는 서해안고속도로~당진·대전분기점~대전당진고속도로~고덕IC(덕산 방향) 코스를 이용하면 된다.

‘블루원 워터파크’의 숙소로는 블루원리조트 내 패밀리콘도를 이용할 수 있다. 경주역·경주 시외고속버스터미널에서 10번·11번 등 시내버스를 탄 뒤 경주월드 앞에 내리면 된다. 자가용으로 갈 경우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경주IC~서라벌대로~구황로~보정로사거리 코스를 이용하면 된다.

‘테딘패밀리워터파크’(휴러클리조트)는 천안역과 천안고속터미널에서 오전 오후 두 차례 운행(평일 기준)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자가용은 경부고속도로~천안JC~목천IC 코스를 타면 된다.

‘파라오션 워터파크’(디오션리조트)는 여수 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시내버스(27번, 88번)를 타고 가면 된다. 서울에서 자가용으로 갈 경우 천안JC~논산JC~익산JC~완주JC~동순천IC~여수 코스를 이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