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공립병원 운영권 통째로 확보

뇌졸중·뇌손상 환자를 위한 개인별 맞춤 재활치료서비스를 국내에 선보인 신경과 전문의 박성민(49) 이사장이 이끄는 재활전문병원 보바스기념병원이 아랍에미리트(UAE)의 공립병원 운영권을 따냈다. 최근 아랍 지역 환자들이 한국에 들어와 치료에 성공한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룩한 한국 병원 중동 수출이다.

경기도 성남시 보바스기념병원의 박성민 이사장은 14일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재활센터' 운영자로 이 병원이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등 이른바 '빅 5 병원'이 아닌 한국의 중견 전문병원이 선정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금까지 UAE에는 삼성서울병원과 척추전문 우리들병원의 소규모 클리닉이 개설된 바 있으나, 현지 정부가 세운 공립병원의 운영을 한국 병원에 통째로 맡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바스'라는 병원 이름은 1940년대 개인별 맞춤 재활을 창시한 독일의 저명한 재활전문가 이름에서 따왔다.

의료의 중동 붐을 이끈 박성민 이사장은 일대일 맞춤 재활 치료를 국내에 도입했고, 환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보바스병원에 입원하려면 몇 달을 기다려야 할 정도다.

보바스병원이 맡게 될 두바이 재활센터는 1인실로만 구성된 30여 병상의 재활병원이다. 두바이 보건청은 지난 1년간 재활센터를 운영할 해외 병원을 물색해오다 캐나다·사우디아라비아 등의 병원들을 제치고 보바스병원을 선택했다. 올 1월 두바이 보건청 의료전문가들이 직접 한국으로 와 병원의 진료 수준을 철저히 검증한 결과다.

박 이사장은 "의료진 4명, 재활 물리치료팀 10명 등 모두 17명이 현지에 파견될 예정"이라며 "한국 브랜드 재활병원 중동 진출 1호를 계기로 쿠웨이트·카타르·오만 등 두바이 인근 중동 국가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최근 인도네시아 헤르미나 병원 그룹에도 재활치료팀을 파견키로 계약했고, 중국 장쑤성 이싱(Yixing)시가 건립 중인 대규모 실버타운에도 '이싱 보바스기념병원'을 세우기로 하는 등 병원 수출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