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Now] 포클랜드 오징어·러시아 동태… 수산물 코너에도 세계화 바람

이마트는 14일부터 러시아 오호츠크해에서 잡아서 얼린 동태를 1마리에 990원씩 판매하고 있다. 과거 동해에서 흔하게 잡히던 명태가 10여년 전부터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먹은 동태는 러시아산이 대부분이다. 생태는 일본산이 많았으나 작년 원전 사고 이후 주춤한 상태다.

롯데마트에선 남미 포클랜드산 냉동 오징어 1마리가 1000원이다. 우리나라의 반대편에 있는 남대서양 해역에서 잡은 이 오징어들은 2000원이 넘는 국산 냉동 오징어의 절반 가격에 팔린다. 지난해 포클랜드 인근 수역에서 국내 원양어선이 잡은 오징어는 24만2000t에 달한다.

요즘 소비자들의 식탁에 자주 오르는 수산물은 그야말로 '다국적 연합군'이다. 노르웨이산 고등어, 세네갈산 갈치, 멕시코산 참조기, 미국산 가자미, 태국산 갑오징어, 에콰도르산 새우 등 원산지가 천차만별이다.

대형마트의 수입 수산물 매출도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마트 전체 수산물 매출에서 수입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15%에서 지난해 43%로 늘었고, 올해는 연말까지 50%를 넘어설 전망이다. 롯데마트에서 수입 수산물 매출은 최근 3년 사이에 75%나 늘었다.

대형마트에서 수입 수산물 취급이 증가한 것은 국내 어획량 감소로 국산 수산물로는 소비자 수요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가능해 국내산보다 훨씬 저렴한 것도 주요 이유다. 새우나 게 등 갑각류 수산물은 시장 유통 물량의 95%가 수입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