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환기만으로도 냉방전기료 절약

이른 무더위 속에 백화점 업계가 다양한 절전(節電) 아이디어를 매장에 도입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은 영업 시작 2시간 전인 오전 8시 30분부터 매장의 모든 출입문을 활짝 연다. 이른 아침 시원한 바람으로 환기해 백화점 내부 온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창문이 없는 백화점은 내부 환기와 냉·난방을 위해 공조기(空調機)를 사용한다. 2시간 일찍 출입문을 열면 공조기 가동 시간을 15% 줄이고, 실내 온도도 1~2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전체 전기 사용량의 50%를 차지하는 공조기 가동 단축이 절전 프로그램의 핵심"이라며 "월간 전기 사용량의 5~7%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천호점은 여름철이 도시가스 사용 비수기인 것에 착안해 전력 사용이 몰리는 오후 2~4시에 가스식 냉방기를 쓰기로 했다. 신촌점 유플렉스는 6월부터 고객 동선(動線)의 조명 밝기를 10~20% 낮췄다.

신세계백화점은 심야에 남는 전력으로 얼음을 얼려 한낮 냉방에 활용하는 빙축열 냉방기를 매장에 확대 도입한다. 고객 접대와 상관없는 후방시설은 냉방과 조명을 끄고, 직원용 엘리베이터 운행은 절반으로 줄인다. 신세계 측은 절전 캠페인으로 하반기에 전력 사용량을 총 7400㎾h 줄이기로 했다. 또 본점 등 5개 점포의 에너지 관련 시설 교체에 15억원을 투자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