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레이더] 금·은 3분기, 구리는 연말부터 재상승 가능성

원자재 시장엔 2분기(4~6월) 징크스가 있다. 최근 2년간 4~6월이 되면 여지없이 가격이 급락하면서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최근 2분기의 원자재값 급락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유럽 위기가 원인이다. 유럽 위기는 단기간에 해결되기엔 엄청난 규모의 구제금융이 필요하며, 일부 국가가 독자적으로 풀기에도 불가능하다는 구조적인 결함이 있다. 주변 국가로 쉽게 전이될 수도 있어서 대응하기도 어렵다.

과연 원자재 시장은 향후 어떻게 될 것인가? 지금까지처럼 오름세를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상승 추세가 끝나며 하락할 것인가?

지금까지 국제 원자재 시장의 상승 흐름을 좌우해왔던 요소는 크게 5가지다. ▲미국 저금리와 달러 약세, ▲중국을 필두로 하는 신흥국의 지속적인 성장세와 수요, ▲세계 경기의 꾸준한 성장, ▲개별 원자재 시장의 수급, ▲투자자들의 심리가 바로 그것이다.

현 시점에서 원자재 시장에 가장 파급효과가 큰 것은 유로존 위기의 진행방향과 중국의 지속성장 여부, 그리고 투심(投心)이다. 특히 유로존 위기의 해결방안에 따라 원자재 시장은 크게 출렁거릴 수 있다.

그러나 다 알려진 악재는 더 이상의 악재가 아니라는 금융시장의 격언처럼 현재의 위기는 어떠한 방법으로든 잘 해결될 것이다. 물론 문제를 해결하기까지 드는 시간과 비용이 매우 크다는 점과 해결 과정에 있어서 유로존의 일부 붕괴가 있을 수 있다는 건 걸림돌이다. 하지만 유로존이 완전 붕괴되고 각자의 경제체제로 회귀하며 자국통화를 사용하는 등의 대규모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원자재시장은 리먼 사태 직후처럼 붕괴되는 모습은 보이지 않을 전망이다.

유로존 위기 등 금융시장 불안전성이 현재와 비슷하거나 개선된다는 전제하에 향후 1년을 전망해 본다면 특히 자체적인 수급 요인에 있어서 긍정적인 상황이 강해지고 있는 금, 은, 원유, 구리, 주석 등이 유망하다고 본다. 금과 은은 유로존과 미국 등지에서 금리와 유동성 공급 문제가 정리되고, 정부 정책 실행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실물 수급이 호전되는 올 3분기(7~9월)부터 재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원유는 미국의 경기상승세 유지라는 강력한 엄호를 받으면서 8월부터 서서히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비철금속 중 구리와 주석은 중국의 경기부양책 본격화와 글로벌 IT산업이 재상승하는 올해 말 혹은 내년 1분기부터 의미 있는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