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동차 올해 글로벌 생산 2600만대… 역대 최대 예상

도요타·닛산·혼다·스즈키 등 일본 승용차 8개 메이커의 올해 전 세계 생산 대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일본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8개사의 올해 글로벌 차량 생산량은 총 2600만대로 예상된다. 작년보다 16% 늘어난 것.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2007년의 2319만대보다도 281만대가 많다.

일본 자동차업계는 2008년 이후 미국발 경제 위기, 엔고(高), 일본 대지진, 태국 대홍수 등 연이은 악재로 생산에 큰 차질을 빚어왔다. 그러나 올해는 생산 규모 면에서 전성기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日經)신문은 "올 들어 중국·인도·멕시코 등 신흥국 중심의 해외 생산이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자동차 회사의 수익률은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도요타 자회사인 다이하쓰를 제외한 7개사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 합계는 2조6000억엔(38조원). 역대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던 2007년보다 40% 줄어든 수치다. 2007년에는 이익이 많이 남는 중대형차가 선진국에서 많이 팔렸지만, 올해는 신흥 시장에서 소형차·저가격차 판매가 늘었다. 판매 대수는 사상 최대이지만, 대당 수익률은 과거보다 낮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일본 자동차업계는 유럽발 경제 위기 확산 등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비해 부품 공용화, 신차 개발의 현지화 등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 회사 IHS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일본 승용차 8개사의 2008년 글로벌 신차 판매 점유율은 31.7%까지 올랐다가 2011년 26.9%까지 떨어졌다. 올해 점유율은 28.6%로 예상된다. 전 세계 신차 판매량의 3할을 유지한다는 일본 자동차업계의 전략이 유지되는 셈이다.

한국 완성차 업계도 올해 국내외를 합친 글로벌 생산량이 850만대 이상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