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5월 매출 작년보다 5.7% 줄어

지난 5월 대형마트 매출 실적이 작년보다 줄었다. 가정의 달인 5월은 유통업계에서 성수기로 통하지만 최근의 소비위축과 월 2회 의무휴업이 겹치면서 매출에 영향을 준 것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형마트 5월 매출이 감소한 것은 처음이다.

지식경제부는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의 5월 매출을 조사한 결과 작년 5월보다 5.7% 줄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2월 매출이 작년보다 6.4% 감소한 데 이어, 5월에도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것이다. 주요 상품별로 보면 스포츠만 매출이 1.3% 늘었고 나머지는 모두 하락했다. 특히 가전 매출은 작년보다 11%나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의류와 식품도 6% 이상 줄었다. 지경부 측은 "일요일 의무휴업의 적용을 받는 대형마트 수가 4월보다 증가한 데다, 신선식품 가격이 오른 것도 매출 부진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대형마트의 5월 구매건수도 1년 전보다 4.3% 줄었다.

백화점 3사 매출은 1년 전보다 1% 증가했다. 어린이날 등 주요 기념일이 5월에 몰려 있어 선물용품 판매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동·스포츠 용품의 매출 증가율이 6.4%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명품(4.9%)이 이었다. '쿨비즈' 운동 확산으로 정장류 판매는 5~6% 감소했다. 백화점 5월 구매건수는 1년 전보다 4% 늘었지만 1인당 구매단가는 올 들어 최저 수준인 7만3000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