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단기상승 가능… 연말까지 쭉 오르진 못할 것"
입력 : 2012.06.19 03:34
그리스 총선으로 악재 해소… 1등 전문가들의 하반기 전략
코스피 1750~1950 박스권… 단기에 사고 파는 전략을
유럽 위기에 내성 생겨 저평가 개별 종목 노려볼 만
美, 대선 앞두고 정쟁 몰두 땐 시장에 큰 충격 줄 수도
17일 그리스 2차 총선에서 긴축안 이행을 약속한 신민주당이 제1당이 되자 글로벌 주식시장이 일제히 환호성을 올렸다. 한 달 이상 세계 증시를 짓눌러온 불확실성 하나가 해소됐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통상 여름철이면 소비가 증가하면서 증시가 오르는 서머랠리(summer rally)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그리스 선거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며 투자를 미뤄왔던 투자자들은 이제라도 행동에 옮겨야 하는 것일까? 하반기 투자전략을 금융투자업계의 최고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조선일보·에프앤가이드가 선정한 2011년의 베스트 투자전략가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과 베스트 이코노미스트 장화탁 동부증권 주식전략팀장, 투자자문업계 수탁고 1위인 브레인투자자문의 박건영 대표, 올 들어 주식형펀드 중 수익률 1위를 기록 중인 펀드(17%·KB중소형주포커스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 최웅필 KB자산운용 이사, 유명 PB(프라이빗뱅커)인 이형일 하나은행 PB 본부장이 설문에 응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통상 여름철이면 소비가 증가하면서 증시가 오르는 서머랠리(summer rally)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그리스 선거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며 투자를 미뤄왔던 투자자들은 이제라도 행동에 옮겨야 하는 것일까? 하반기 투자전략을 금융투자업계의 최고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조선일보·에프앤가이드가 선정한 2011년의 베스트 투자전략가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과 베스트 이코노미스트 장화탁 동부증권 주식전략팀장, 투자자문업계 수탁고 1위인 브레인투자자문의 박건영 대표, 올 들어 주식형펀드 중 수익률 1위를 기록 중인 펀드(17%·KB중소형주포커스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 최웅필 KB자산운용 이사, 유명 PB(프라이빗뱅커)인 이형일 하나은행 PB 본부장이 설문에 응했다.
◇서머랠리 가능할까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랠리가 이어질 수는 있지만, 4분기까지 지속되는 강한 상승장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전망을 내놨다. 그리스 총선은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악재의 해소일 뿐이라는 얘기다. 오태동 팀장은 "그동안 시장의 걱정거리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주식시장의 거품이 많이 빠져 있는 상태로 안도 랠리가 한 달 정도 지속돼 코스피 2050까지 갈 수도 있다"며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아닌 만큼 4분기에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오 팀장은 "스페인이 긴축을 하는데도 성장 저하로 재정적자가 개선되지 않고 있고, 미국 경기도 4분기 때 바닥을 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박건영 대표 역시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경우 재정이 점점 더 악화되면서 암덩어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안도 랠리는 오늘내일로 끝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코스피가 1750~1950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여 단기에 사고 파는 전략을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웅필 이사는 "유럽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려면 인고의 세월이 필요하다"며 "중국과 미국 경기가 돌아서야 하는데 아직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장화탁 팀장은 랠리가 하반기 내내 이어질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 부양책이 나오면 여름에 랠리가 가능하고, 이후 개선된 경제지표와 실적이 발표되면서 추세적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랠리가 이어질 수는 있지만, 4분기까지 지속되는 강한 상승장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전망을 내놨다. 그리스 총선은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악재의 해소일 뿐이라는 얘기다. 오태동 팀장은 "그동안 시장의 걱정거리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주식시장의 거품이 많이 빠져 있는 상태로 안도 랠리가 한 달 정도 지속돼 코스피 2050까지 갈 수도 있다"며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아닌 만큼 4분기에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오 팀장은 "스페인이 긴축을 하는데도 성장 저하로 재정적자가 개선되지 않고 있고, 미국 경기도 4분기 때 바닥을 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박건영 대표 역시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경우 재정이 점점 더 악화되면서 암덩어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안도 랠리는 오늘내일로 끝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코스피가 1750~1950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여 단기에 사고 파는 전략을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웅필 이사는 "유럽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려면 인고의 세월이 필요하다"며 "중국과 미국 경기가 돌아서야 하는데 아직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장화탁 팀장은 랠리가 하반기 내내 이어질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 부양책이 나오면 여름에 랠리가 가능하고, 이후 개선된 경제지표와 실적이 발표되면서 추세적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개별 종목 중심 실적 장세 펼쳐질 것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대외 변수에 출렁이고 있지만, 유럽 위기에 관한 한 내성이 어느 정도 생긴 만큼, 개별 기업들의 실적에 주목하는 시장이 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최웅필 이사는 "지금까지 실적이 좋아도 대외 변수 때문에 주가가 하락한 경우도 있었지만, 박스권 장세가 오래되다 보면 이익이 개선되고 있는 개별 종목들이 차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국내 IT부품, 필수소비재, 게임·엔터테인먼트 같은 콘텐츠 산업에서 저평가된 종목을 찾을 것"을 조언했다.
박건영 대표는 저성장 시대가 도래한 만큼, 글로벌 브랜드를 지닌 기업만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의 대표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기업 이익이 꺾이지 않고 있다"며 "나스닥지수가 반토막 날 때 애플 주가가 60배 오르고, 닛케이지수가 4분의 1로 쪼그라드는 동안 도요타가 5배 오른 것처럼 경쟁력 있는 기업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최대 복병은 '미국' 변수
전문가들은 하반기 투자의 최대 위험 요소로 유럽이 아닌 '미국'을 꼽았다. 오태동 팀장은 "미국 대선을 전후로 민주당과 공화당이 또다시 정쟁에 몰두하며 경제를 등한시할 가능성이 있다"며 "작년 재정 적자 감축안에 합의하지 못해 신용등급을 강등당했듯이, 올해도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면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박건영 대표도 "미국 중앙은행이 쓸 수 있는 통화 정책은 거의 한계에 다다랐다"며 "시장에서는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라는 기대가 있지만, 그리스 총선이 원만히 마무리된 만큼 좀 더 미루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화탁 팀장 역시 "19~20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기대감이 많은데, 이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대외 변수에 출렁이고 있지만, 유럽 위기에 관한 한 내성이 어느 정도 생긴 만큼, 개별 기업들의 실적에 주목하는 시장이 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최웅필 이사는 "지금까지 실적이 좋아도 대외 변수 때문에 주가가 하락한 경우도 있었지만, 박스권 장세가 오래되다 보면 이익이 개선되고 있는 개별 종목들이 차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국내 IT부품, 필수소비재, 게임·엔터테인먼트 같은 콘텐츠 산업에서 저평가된 종목을 찾을 것"을 조언했다.
박건영 대표는 저성장 시대가 도래한 만큼, 글로벌 브랜드를 지닌 기업만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의 대표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기업 이익이 꺾이지 않고 있다"며 "나스닥지수가 반토막 날 때 애플 주가가 60배 오르고, 닛케이지수가 4분의 1로 쪼그라드는 동안 도요타가 5배 오른 것처럼 경쟁력 있는 기업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최대 복병은 '미국' 변수
전문가들은 하반기 투자의 최대 위험 요소로 유럽이 아닌 '미국'을 꼽았다. 오태동 팀장은 "미국 대선을 전후로 민주당과 공화당이 또다시 정쟁에 몰두하며 경제를 등한시할 가능성이 있다"며 "작년 재정 적자 감축안에 합의하지 못해 신용등급을 강등당했듯이, 올해도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면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박건영 대표도 "미국 중앙은행이 쓸 수 있는 통화 정책은 거의 한계에 다다랐다"며 "시장에서는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라는 기대가 있지만, 그리스 총선이 원만히 마무리된 만큼 좀 더 미루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화탁 팀장 역시 "19~20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기대감이 많은데, 이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