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저널] 뉴욕 타임스스퀘어 6개 블록 전체가 예술작품 전시장으로

"세계 최대 미술관에, 사상 최다 큐레이터가 만든 전시가 온다."

미국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명소인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전체가 거대한 미술관으로 변한다. 18일 오후 7시 시작되는 '예술, 타임스스퀘어를 점령하다'는 타임스스퀘어의 전광판 15개에 공모를 통해 선발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초대형 전시다. 맨해튼 한복판 타임스스퀘어 부근의 6개 블록이 전시장으로 쓰이고 나스닥·로이터·포트오소리티(뉴욕 버스 터미널) 등 대형 전광판은 작품을 위한 미술관으로 잠시 바뀐다.

예술가라면 누구나 욕심을 낼 만한 타임스스퀘어 전시는 전문 큐레이터가 아닌, 일반인들의 인터넷 심사를 통해 구성됐다. 예술가에게 전시 및 작업 공간을 후원하는 자선단체 '차샤마(chashama)'가 1년여 전 아이디어를 냈고, 얼마 후 인터넷 공간에서 예술가 홍보를 지원하는 기업 '아티스트 원티드(Artist Wanted)'가 작품 지원과 심사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웹사이트를 통해 작가들을 공모했다. 전 세계 네티즌이 투표를 통해 '세계 최대 미술관'에 걸릴 작품을 뽑았다. 지난 1년 동안 진행된 프로젝트에 약 3만5000명의 프로·아마추어 작가들이 지원했고 약 220만명이 투표에 참가했다.

이름난 작가들에게 전시의 우선권을 주는 여느 미술관과 달리, 타임스스퀘어는 지원 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그 결과 전시에 뽑힌 이들 중엔 경력이 거의 없는 아마추어 작가들도 다수 포함됐다.

작품이 선정된 작가는 상금 1만달러와 뉴욕 여행 상품권을 받는다. 다실바는 "내 작품이 23층짜리 건물에 있는 전광판에 전시된다고 들었다. 상금도 상금이지만, 이보다 더 클 수 없는 미술관에 작품을 걸게 됐다는 사실이 더 짜릿하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예술, 타임스스퀘어를 점령하다'는 18일 오후 7~11시까지 개막전을 갖고 대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각각의 작품은 전광판 사정에 따라 앞으로 2주~1개월 동안 타임스스퀘어에 걸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