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친필 등 미공개유물 150점 첫선

전남 강진군과 예술의전당, 단국대가 공동으로 기획한 '다산 탄생 250주년 기념 특별전'이 서울 예술의전당에 이어 강진에서 잇따라 선보인다.

서울전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지난 16일 개막, 오는 7월 22일까지 열리며, 강진전은 제40회 강진청자축제기간에 맞춰 7월 28일부터 8월 5일까지 강진군 다산기념관에서 이어진다.

'천명(天命), 다산(茶山)의 하늘'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특별전에는 다산의 학문과 사상을 밝히는 친필저술, 문예(시문, 서화), 교유(학맥, 가계, 사우, 문인) 등 지금까지 언론이나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유물 150여 점이 전시된다.

전시 유물 가운데 눈길을 끈 것은 '목민심서', '흠흠심서', '중용강의보', '악서고존' 등 30여 점. 다산이 직접 소장했던 가장본으로 1925년 을축(乙丑) 대홍수로 인해 다산 생가에서 흩어진 후 최초로 한자리에서 공개됐다.

특히, 다산 가장본 '목민심서'는 1902년 광문사에서 연활자로 찍은 책의 저본이 된 정고본(定稿本)이다.

또 총 길이 20m에 이르는 열수선유시권(冽水船游詩卷)은 다산이 강진 유배에서 풀려나 열수(冽水·한강)에 돌아와 고향 친구들과 형제 등 19명이 만나 회포를 풀며 한강에서 뱃놀이와 사천사(斜川寺)에서 지내며 지은 것으로 사언사구(四言四句) 시를 중심으로 48수에 이른다.

다산은 서문에 "흩어지고 모임이 일정하지 않음과 깃들고 그침에 자취가 없음을 생각하여 시를 지어 기록하고 나이에 따라 차례를 짓고 그 이름을 적어 뒷날 고증하도록 했다"고 적어 200여년 후 오늘을 생각하는 실학자 다산의 세심한 역사의식을 확인 할 수 있다고 강진군은 전했다.

기미어명주시사진첩(己未御命朱詩寫進帖)은 정조의 어명으로 다산이 만들어 바친 서첩. 다산과 정조의 직접적인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유물로, 이번에 처음 공개된다.

▲상례사전(喪禮四箋)(8책) ▲사암경집(俟菴經集)(2책) ▲목민심서(牧民心書)(14책) ▲여유당집(與猶堂集)(18책) 등 사상·학문 관련 저술과 ▲다산사경첩 ▲수신설 ▲사언시(6곡병) ▲산수도(4점) 등 시·문·서·화 관련 작품 등이 전시된다.

김정희 작 '노규황량사' '정황계첩', 윤정기 작 '동환록' 등 교유관계와 제자들의 필적, '증원필첩' '현친유묵' 등 가계와 학맥관계 유물과 다산의 시기별 초상화 6점도 만날 수 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이번 전시는 다산이 역사 속 인물이 아니라, 오늘 날 우리 사회를 이끌 스승과 멘토로 다시 살아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