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S사에 근무하는 구미연(35)씨는 경기도 용인 동천동 집에서 강남역 근처 회사로 출퇴근한다. 원래 구씨 회사는 분당에 있었는데, 최근 강남구로 옮기면서 출퇴근 거리가 길어졌다. 구씨는 "주변에 워낙 강남으로 출근하는 이웃이 많아 카풀제를 이용한다"고 했다.
구씨처럼 강남에 살지 않으면서 아침마다 일터가 있는 강남으로 출근하는 인구가 42만1000명에 이른다는 통계청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중 4분의 1은 서울 송파구·관악구, 경기도 성남·용인시에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서울시 전체 낮시간 순유입 인구는 70만5000명으로 2위 경북(8만4000명)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특정 지역 순유입 인구란 출근을 목적으로 낮에 유입되는 인구에서 해당 지역에 거주하면서 일자리가 있는 인구를 뺀 숫자다.
일하기 위해 다른 시·도로 유출되는 인구가 많은 지역은 경기도(71만7000명), 인천광역시(10만3000명), 대구광역시(9만2000명) 순이었다.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낮시간 유입인구가 가장 많은 곳은 강남구였고, 중구(26만8000명), 종로구(17만8000명)가 다음이었다. 낮시간 유출 규모가 가장 큰 시·군·구는 경기 부천시로 16만4000명, 다음은 고양시 13만4000명, 성남시 12만2000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