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풋하네 이 소녀, 씩씩하네 이 신인

갈색 웨이브 펌과 이마를 가린 앞머리를 하고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입은 앳된 미소의 소녀가 통기타를 잡았다. 주눅 들지 않고 기타 줄을 튕기던 그는 큰 눈을 깜빡이면서 시원시원하고 똑 부러지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놨다. 이제 데뷔한 지 13일 된 신인 가수 주니엘(19·서울공연예술고 3학년 재학)이다.

주니엘은 지난 7일 미니앨범 '마이 퍼스트 준(My First June)'을 발표하고 데뷔 무대를 갖자마자 인터넷 포털 실시간 검색 1위, 실시간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다. 앨범에 수록된 5곡 중 3곡이 자작곡으로,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는 점과 귀여운 외모, 통기타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모습이 '국민 여동생·조카' 아이유와 비슷해 '제2의 아이유'라고 불리기도 한다. 실제 나이도 아이유와 같다.

18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주니엘은 "이제 막 데뷔한 나와 4년차 가수 선배인 아이유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감사하면서도 과분한 일"이라고 했다. 주니엘은 먼저 "본명인 최준희의 '준희'와 사랑(Love)의 첫 영어 대문자 '엘(L)'을 합쳐 예명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우연히 가수 보아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가수의 꿈을 키웠다. 일본에 진출해 고군분투하는 보아의 모습이 너무 멋있어 보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