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금융 위기] 금리 급등… 독일 국채도 불안

유럽 위기가 좀처럼 해결의 가닥을 잡지 못하자 유럽 핵심 국가인 독일마저 불안하게 보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미국·영국 국채와 더불어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꼽혔던 독일 국채값이 최근 흔들리고 있는 것이 그 방증이다.

지난 1일 역사상 최저점인 연 1.17%까지 떨어졌던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18일 1.43%까지 올랐다(채권 가격은 하락). 국채의 부도 위험에 대비하는 일종의 보험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이미 지난 3월 이후부터 지속적인 상승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3월 19일 68.5bp(1bp는 0.01%)였던 것이 18일 104.3b까지 올라 일본을 추월했다. 특히 5월 이후 독일의 CDS 프리미엄 상승률은 위기 국가인 스페인이나 이탈리아보다도 가파르다.

이 같은 현상은 남유럽 위기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양상으로 번지면서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재정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채권 펀드인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8일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이 유로존에서 탈퇴하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독일 국채 가격이 더 오를 여지는 많지 않다"며 독일 국채에 '거품'이 끼었다고 말했다. 그는 '안전자산' 가운데 미국과 영국 국채가 "그나마 가장 덜 더러운 셔츠"라고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