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Now] 보리밥 짓기 만만치 않네

요즘 같은 무더위엔 보리밥<사진>에 열무김치를 넣고 고추장에 쓱쓱 비벼 먹으면 입맛이 돌아온다는 사람이 많다. 6월은 작년 11월에 파종한 햇보리가 출하되는 시기다. 요즘에는 잊힌 말이 됐지만, 햇보리 수확은 '보릿고개'가 끝났다는 신호였다.

올해는 가격이 많이 올라 보리밥 짓기가 만만치 않다. 20일 서울시농수산물공사가 조사한 보리쌀 70㎏(상등품) 도매가격은 11만1500원이다. 7만7000원이던 1년 전보다 44.8% 올랐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7만1500~8만1000원을 유지하던 시세가 3만원 이상 뛰었다. 대형마트에선 요즘 보리쌀 2㎏이 51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벼 과(科)에 속하는 작물인 보리는 비타민 B1과 B2의 함량이 쌀보다 많아 각기병 등을 예방하는 데 좋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당뇨병 환자나 다이어트용 건강식으로도 많이 먹는다.

업계에서는 올해부터 정부가 보리 수매를 중단한 것이 가격 인상 요인이 됐다고 분석한다. 농가 보조와 가격 안정을 위한 정부 지원이 끊기면서 소비자들이 부담을 떠안게 됐다는 것이다.

생산이 감소한 것도 한 이유다. 정부가 수매를 폐지하면서 농사를 중단한 농가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전국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전북 지역에서는 올해 재배 면적이 지난해보다 10% 정도 줄었다.

이마트 김선준 바이어는 "6월 둘째 주부터 햇보리가 본격적으로 출하되고 있지만, 정부 수매 제도 폐지로 가격이 계속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