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 가뭄… 곡물株 급등

메마른 대지에 전 세계가 갈증을 느끼자 농업 관련주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다만 일부 급등 종목은 테마성이 짙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21일 유기질 비료 제조 업체 효성오앤비는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한 729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도 폭증했고, 전날의 12배가 넘는 30만주를 기록했다. 조비도 상한가에 거래를 마쳤다. 화학 비료를 만드는 남해화학은 전날보다 540원(6.09%) 오른 9400원에 마감했다. 팜스토리한냉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팜스토리한냉은 자회사가 러시아에서 대규모 농장 사업을 한다.

이날 곡물 관련주가 급등한 이유는 비료 수요가 늘며 매출이 증가하리라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남해화학 관계자는 "세계적인 가뭄에 국제 곡물가격이 오르고 있고,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비료 사용량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국내외 농지는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지역에 내린 비가 1908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전국 곳곳에 가뭄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 등 세계 대지도 가뭄이다. 20일(현지시각)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콩 11월물은 전날보다 0.8% 오른 부셸당 13.95달러를 기록했다. 나흘간(거래일 기준) 총 6.6%가 오른 것으로, 8개월 만에 가장 상승폭이 컸다. 미국의 건조한 날씨 탓에 올해 옥수수 수확량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곽태원 우리선물 연구원은 "농산물 가격은 그동안 과잉공급 때문에 약세를 보였는데, 일주일 전부터 시작된 가뭄이 본격적으로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강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