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 걱정에 스마트그리드(IT기술로 에너지 관리하는 시스템)株 활짝

예년보다 이른 무더위에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21일에는 오후 2시부터 전국적으로 정전대비훈련이 실시됐을 만큼 전력 수급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상태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에도 전기 관련 종목이 관심주로 떠올랐다. 특히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스마트그리드 관련주가 강세다. 스마트그리드란 정보기술을 이용해 전력망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뜻한다.

스마트그리드를 구현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검침기 등 통신장치를 공급하는 누리텔레콤은 21일 주가가 5.97% 상승했다. 스마트그리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6월 이후 누리텔레콤 주가는 26.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의 LS산전은 11.3%, 일진전기는 8.1% 꾸준히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2.47% 올랐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전력난이 예상되는 현재 스마트그리드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키움증권 김지산 연구원은 "올해 하계 최대 공급능력은 지난해보다 90만㎾ 증가하는 데 반해, 전력수요는 480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정부가 전력 수급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만큼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한 전력 기기와 전력시스템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력 사용량이 늘어나 수요관리 차원에서 전기요금이 인상될 가능성이 커지는 것 또한 스마트그리드 관련주에는 호재다. 전기요금이 오르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스마트그리드 관련 부품 매출이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김지산 연구원은 "정부가 에너지효율을 높일 수 있는 생산 설비와 가전제품의 설치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전기요금이 인상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한국전력 역시 주가가 오르고 있다. 6월 이후 한국전력 주가는 11.5%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