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클리닉] (19) 장기주택마련저축

"아직 장기주택마련저축에 가입하지 않았는데요, 지금이라도 당장 가입해야 할까요?"(신입사원 김지민씨)

직장인들 사이에 서민들의 내집마련용 절세상품인 장기주택마련저축(이하 장마저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부족한 세수를 메우기 위해 장마저축의 절세 혜택을 줄일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어서다.

장마저축은 현 시점에서 무주택 서민들이 가입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비과세 금융상품이다. 7년 이상 가입하면 연 15.4%의 이자소득세가 면제된다. 은행뿐만 아니라 보험사, 증권사에서도 판매하는데, 회사별 특성을 고려해 상품을 판매한다. 분기당 3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고 납입액의 최대 40%(연간 300만원 한도)까지 소득공제가 이뤄진다. "장마저축의 비과세 혜택을 종료할 것인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이 정부의 공식 입장이지만, 세수 부족이란 측면에서 고려해보면 장마저축이 내년부터는 비과세 상품 리스트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금융업계 전망이다.

앞으로 사라질지도 모르는 장마상품,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머니섹션M이 장마저축에 대해 꼼꼼히 분석해봤다.

◇비과세 혜택 종료 전에 납입액 늘려라

장마저축이란 만 18세 이상의 무주택자나 1가구 1주택자(시가 3억원 이하의 면적 85㎡ 이하 규모 주택, 혹은 5000만원 이하 주택에 한함)가 주택구입용 목돈을 모을 수 있도록 개발된 금융상품이다. 2009년 이전 가입자 가운데 총급여 8800만원(과세표준 기준) 이하 근로자에 한해 납입액의 40%에 대해 300만원 한도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예컨대 연봉 4000만원인 직장인이 매달 65만5000원씩 1년 동안 750만원을 냈다면, 납입금액의 40%인 300만원에 대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현재 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외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비과세상품으로 각각 장기주택마련저축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 장마저축 가입자들이 받는 소득공제 혜택은 약 12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만기 7년 이상의 장기 저축임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들이 제시하는 금리가 낮은 편이다. 은행연합회 비교공시 자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은 만기 10년짜리 장마저축에 각각 연 3.6%와 3.75%의 금리를 주고 있다. 특히 외환은행의 7년 만기 장마저축 금리는 연 3.4%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신한은행도 7년 만기 기준 연 3.6%의 낮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4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하나은행만이 유일하게 연 4%대(7년 만기) 금리로 영업 중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장마저축 가입자라면 비과세 혜택이 종료될 것을 대비해 불입액을 늘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분기당 300만원까지 납입한도가 정해져 있어 이를 유념할 필요가 있다. 김태희 하나은행 PB사업부 세무사는 "장마저축은 2009년 이전 가입자들에게만 세제혜택을 주어왔기 때문에 가입자들이 받게 될 타격이 그리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비과세 혜택이 종료된다고 하더라도 주택청약저축 등 소득공제가 되는 금융상품들이 남아 있으니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펀드는 운용사별로 수익률 천차만별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장기주택마련펀드는 원금 보장이 되진 않지만 고수익을 노릴 수 있어 샐러리맨들의 관심이 높았다. 펀드평가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장마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1.36%로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2.87%)보다 낮은 편이다. 운용사마다 수익률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보고 가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기주택마련펀드 중에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미래에셋차이나업종대표 장마펀드로, 5.1%를 기록했다.

반면, 일부 장기주택마련펀드들은 수익률이 -9%대로 부진한 상품도 있었다. 보험사들이 판매하는 것은 장기주택마련저축보험인데, 현재는 대다수 보험사들이 판매를 중단한 상황이다.

☞ 장기주택마련저축

서민과 중산층의 주택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저축상품이다. 만 18세 이상 직장인이면서 무주택자 또는 전용면적 85㎡ 이하 1주택을 소유한 가구주가 가입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