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이어… LA·케임브리지도 공공시설서 판매 제한 나서
미국 내 인구 최대도시 뉴욕에 이어, 2위 도시 로스앤젤레스(LA)와 교육도시 케임브리지가 비만과의 전쟁을 위해 공공장소에서 탄산음료 판매 제한에 나섰다. 미첼 잉글랜더 LA 시의회 의원은 19일(현지시각) 시내 공공시설 내 자동판매기에서 탄산음료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예술·공원·보건·노화 특별위원회에서 제안했다고 CBS가 보도했다.
잉글랜더 의원은 "시내 공원·도서관·미술관·박물관 등의 자판기에서 건강에 좋은 음료만 판매하는 것은 당뇨·아동비만 퇴치를 위해 손쉬운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LA 시의회는 잉글랜더 의원의 제안에 따라 관련 입법에 착수할 예정이다.
탄산음료를 표적으로 삼아 '살 빼기(downsize me)' 캠페인을 착안한 선두 도시는 뉴욕이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이르면 내년 3월부터 식당·영화관·경기장·이동트럭 등에서 454g(16온스) 이상 대용량 탄산음료 판매를 제한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판매제한 대상은 탄산·스포츠 음료이며, 다이어트 소다나 우유 함량 50% 이상 음료 등은 판매를 허용한다. 블룸버그 시장은 뉴욕 시민 중 비만으로 인한 한 해 사망자가 5000명 수준에서 증가 추세인 반면, 흡연 관련 연간 사망자는 7000명에서 감소 추세여서 두 사인(死因)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곧 역전될 것이라고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하버드대·MIT가 위치한 교육도시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보스턴 근교)도 레스토랑에서 대용량 탄산·가당(加糖) 음료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AP통신이 19일 전했다. 헨리에타 데이비스 케임브리지 시장은 탄산음료 판매제한과 관련한 각계 의견을 청취 중이며 가판대에서도 이 조치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인책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미 국립보건통계센터(NCHS)는 2009~2010년 자료 집계 결과 성인의 35.7%, 청소년의 16.9%가 비만이라고 지난 1월 발표했다. 한편 탄산음료 업계와 판매제한 조치 반대론자들은 "공공장소 내 탄산음료 판매금지와 비만 해소 간에 직접적 연관이 없다" "시 당국이 공론화 과정 없이 판매 규격을 정한 것은 부당하다"며 반발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전했다. 블룸버그 뉴욕 시장이 공공장소 내 탄산음료 판매제한 조치를 발표한 지 나흘 후인 지난 3일 뉴욕 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한 긴급 여론조사(오차범위 ±4.5%)에서 반대가 53%, 찬성이 42%로 집계됐다.